(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이미지출처= Getty Image Bank))
[카드뉴스]소비자 불매운동, 이제는 通한다
갑질을 저지르거나,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판매한 기업들, 또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업체들을 보면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도 분노하기 마련입니다.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드는데요.
이런 기업들에게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대응방법은 '불매운동'입니다. 그러나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불매운동이 제대로 효과를 보인 사례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인 특유의 냄비근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요.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추세가 바뀐 모양새입니다.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 발달로 광장이 넓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힘을 얻고 있는 눈치입니다.
'남양유업'이 가장 대표적인 예죠. 남양유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8% 감소했습니다. 2013년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소비자들이 꾸준하게 불매운동을 전개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사내 성폭행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한샘'도 2017년 매출 2조 원 클럽 입성에 실패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됐던 4분기에 장사가 안 된 영향이 컸지요.
발암물질 생리대 사태의 중심에 섰던 '깨끗한나라'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 깨끗한나라는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보이며 깊은 적자의 늪에 빠졌습니다.
물론, 불매운동이 통하지 않는 업체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시장에 마땅한 대체재가 없는 업체들에 대한 불매운동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이지요.
하지만 소비자들의 힘은 분명 강력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불매운동에 대처하는 자세도 전향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진정한 경영가에게 위기란 곧 기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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