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이 나서서 분위기 추스른다면, 복당 이후 위축된 입지 확보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6선·부산 중구영도구)이 최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규탄과 북핵 폐기 대여투쟁 전면에 나서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정치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김 의원이 ‘김영철 방한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후속격인 ‘북핵 폐기 특별위원회’ 위원장까지 맡고, 철야 장외투쟁을 하는 등 당 전면에 나서게 된 데에는 홍준표 대표의 적극적인 부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난 2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홍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김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적극적으로 부탁한 것으로 안다”면서 “처음에는 김 의원이 고사를 했는데, 홍 대표의 적극적 당부에 결국 수락을 했다”고 전했다.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 후 줄곧 저자세를 유지하던 김 의원이 홍 대표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보수 결집에 유리한 대북·안보 이슈 선점에서 ‘총대’를 메고 성공적으로 보수층 결집을 이끌어낸다면, 향후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영향력 행사는 물론, 총선과 그 이후 정치적 행보에서 큰 디딤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재 문재인 정부가 2단계 대북 해법인 ‘핵 동결 입구론-비핵화 출구론’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북핵 폐기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부·여당과 선명한 ‘각’을 세운다면, ‘보수의 구심점’이 돼 대표적인 인물로 다시 떠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다.
또, 당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홍 대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무게감이 상당한 6선의 김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서서 당내 갈등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면, 복당 이후 위축된 김 의원의 당내 입지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선 것에 대해 당내 분위기는 좋은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홍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당이 지리멸렬했는데, 이제 조금씩 분위기가 정리되고 있다. 또, 김 의원이 나서니 확실히 언론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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