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금호타이어 재매각 추진…“노사합의는 필요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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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금호타이어 재매각 추진…“노사합의는 필요조건”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3.0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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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대현 수석부행장, “더블스타와의 협상 가장 합리적인 대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사가 자구계획을 전제로 한 비용절감에 나서야 한다. 노사간의 합의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이다.”

이는 KDB산업은행 이대현 수석부행장이 ‘금호타이어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재매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산업은행 측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 KDB산업은행 이대현 수석부행장(가운데) 외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오늘

2일 산업은행은 여의도 본점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금호타이어의 현황과 부실화 원인, 실사 결과 그리고 ‘더블스타’와의 투자협상 내용 등이 공개됐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생산·관리의 비효율성, 원가경쟁력 약화로 인해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외 경쟁사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과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힘입어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시현 중이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중국사업 부진으로 인해 경영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추세이다. 금호타이어가 타겟으로 삼은 중저가 이하의 타이어 시장에 로컬 업체들이 진입한데다, 자금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저인치 타이어 위주의 ‘밀어내기식’ 판매정책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수석부행장은 “로컬 업체와의 출혈경쟁이 이어지던 중에 3.15사태와 이에 따른 대규모 리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마저 훼손됐다”면서 “주요 거래처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수시장 판매대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의 공급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석부행장은 실사결과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암울한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 계속기업가치(4600억 원)가 청산가치(1조 원)보다 낮은 탓에, 개선을 위해서는 인건비와 복리후생을 경쟁사(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더불어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추진 시 대규모 신규자금 및 출자전환으로 약 1조5000억 원에서 1조8000억 원 수준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중국 시장의 적자를 메우는 데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부행장은 “부실화 해소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자구계획을 전제로 한 비용절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외에도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수익성 확보, 중국사업의 조기 정상화 달성 등이 이뤄져야 하기에 외부자금을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산업은행은 투자의사를 밝힌 더블스타에 대한 소개와 함께, 주요 투자조건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더블스타는 중국 트럭·버스 타이어 판매 3위 업체로 승용차용 타이어에 특화된 금호타이어와 사업적 상호보완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금호 브랜드를 활용한 포괄적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탑(TOP) 5 타이어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도 그려놓은 상태다.

산업은행 계획대로 매각 절차를 마치게 되면 금호타이어의 지분 45%(주당 5000원) 수준인 6463억 원이 투자금으로 확보된다. 산업은행도 투자총액 5%(323억 원) 가량의 지급보증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더블스타 측은 3년 고용보장을 약속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승인 △상표사용 △채권연장 등의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이 수석부행장은 “작년 한차례 매각이 결렬됐을 때는 구 경영진과 근로자들이 더블스타를 명시적을 반대했고, 이로 인해 더블스타에서도 노조가 반대할 시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면서 “또 더블스타에서도 금호그룹 쪽에서의 비협조 문제라던가, 우선매수권과 관련된 여러 파열음을 들으면서 가격을 한차례 하향시키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유수의 타이어업체들이 금호타이어에 관심이 없었을뿐더러 조속한 중국법인 정상화, 투자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 채권단 손실 최소화라는 관점에서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했다”며 “금호타이어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 보니 노조와 한달 내 합의하고 거래를 마치려고 한다. 우리는 올해 상반기 중 거래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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