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금호산업, '박삼구 리스크'가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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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금호산업, '박삼구 리스크'가 발목 잡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3.0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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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최근 연이은 호재로 탄력을 받은 금호산업(금호건설)이 난관에 봉착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로 인한 잠재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금호산업은 매출 1조3005억 원, 영업이익 3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 24.6% 하락한 수치다. 표면적으로는 저조한 실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워크아웃의 공백을 회복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금호산업은 지난해 목표 신규수주 1조8000억 원을 23.6% 초과달성한 2조3580억 원 규모의 새로운 먹거리를 수주했다. 수주잔액은 전년 대비 16.8% 증가한 5조4079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 역시 개선세에 들어간 눈치다. 지난해 금호산업의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91.6%, 26.3% 하락했다. 지분법피투자사 실적 증가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41.0% 늘어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같은 호(好)실적에 이어 최근에는 금호타이어 인수 리스크 탈출이라는 경사를 맞았다. 지난 2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을 이끄는 KDB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와 6463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상표권 문제에 따른 금호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경우, 인수자금 마련 등으로 금호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상표권으로 불거진 금호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금호산업(금호건설) CI ⓒ 금호산업

그러나 잠재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1조2516억 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에 대해 박삼구 회장의 금호홀딩스 지분 29.7%,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사장의 금호홀딩스 지분 21%를 담보로 잡고 있다. 금호홀딩스는 금호산업의 최대주주 (45.54%)다.

이번 더블스타 매각건이 성사된다면 담보가 해제될 공산이 크지만, 상표권 문제와 노조의 반발 등으로 매각이 무산된다면 채권단이 담보권을 행사할 여지가 상당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호산업 경영권이 넘어가는 셈이다.

문제는 상표권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음에도 상표권을 넘겨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보를 해제하지 않은 바 있다.

박 회장이 자신의 형제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상표권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 부분도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지난 상표권 1심, 2심에서 금호석화에 패소한 금호산업은 지난 2일 상고장을 제출했다.

아울러, 이달 초 불거진 박삼구 회장의 여 승무원 성추행 논란도 금호산업에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말 5100~5400원대에 머물렀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논란 발생 후 하락세에 들어가, 현재(5일 기준) 4570원까지 떨어졌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33.47%를 보유한 1대 주주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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