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당무(黨務)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창당 이후 신변을 정리하며 당무와는 거리를 두던 안 전 대표가 이번 주 내 인재영입위원장을 수임하며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說)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유승민·박주선 등 당 지도부가 미진한 인재영입 극복을 위해 ‘안철수 카드’를 서둘러 꺼내든 것이 아니냐며 '안철수에만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바른미래당 “인재 많다” 호언장담했지만… 현실은 ‘글쎄’
바른미래당은 최근 지지율 7∼8%대의 저조한 성적을 답보하는 등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바른미래당의 승산(勝算)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6월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입당을 망설이면서, ‘인재 러시’를 호언장담했던 당 지도부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특히 여야 불모지인 충청 지역에서 ‘입당 러시’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제3지대에 있는 정치인들과 한국당 시·도의원 등 다양한 인재가 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유 공동대표도 취임 직후 “전 지역구에서 후보를 낼 것”이라며 오는 지방선거 인재 영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도부가 공언했던 ‘경쟁력 있는 인재’의 영입은 현재 미진한 상태다.
지난 4일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소속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인재 1호’로 영입된 것 외에는 큰 소득이 없는 상황이다. ‘영입 2호’에 충주시장 출마를 검토 중인 이언구 한국당 도의원이 거론되는 정도다.
현재 신 전 위원장은 인지도 측면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이시종 지사 및 최근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오제세 의원에게 크게 밀리는 상황으로, 당 내부에선 “파급력 있는 인사가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한 당직자는 “거론되는 영입 대상들의 인지도가 약한 건 사실이나 ‘거물급’ 인재들은 아직 입당 눈치를 보고 있을 것”이라며 당 상황이 나아지면 유명 인사들도 영입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 “안철수 나와라”… 서둘러 꺼낸 ‘안철수 카드’, 안철수도 몸풀기 중?
다시 ‘안철수 등판설’이 당 내부에서 힘을 얻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와 동시에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면서 ‘바른미래당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안철수 카드’를 너무 여러 번 꺼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유승민·박주선 등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가 3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초조함으로 '안철수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의 간판 후보로 거론되는 안 전 대표가 출마를 중심으로 당의 흥행을 만드는 일에만 힘써야 하는데, 인재영입위원장까지 담당하면 이미지 소비만 커져 ‘네거티브 공격’으로 낙선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정치권 분위기를 읽으며 ‘출마 몸풀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비공식 일정으로 시·도 의원 등 정치 관계자들을 만나 서울시장 출마를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이날 <시사오늘>와 만난 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오후에 여의도에서 시도 의원들, 노원병 지역 의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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