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제2금융권 유리천장…女임원 비율 ‘4%’
스크롤 이동 상태바
여전한 제2금융권 유리천장…女임원 비율 ‘4%’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8.03.07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제2금융권에서도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를 거듭해도 늘어나지 않는 여성임원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전환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제2금융권 내 여성 임원 및 관리자비율의 실태를 공개했다. 

▲ 제2금융권 여성임원 비율 실태 ⓒ사무금융노조

지난 2월말 보험·카드·증권사 등 59개 회사의 승진 현황에 따르면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0% 이상이었다. 반면 관리자(부서장) 비율은 6.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임원 비율은 이보다 낮은 4.3%로 집계됐다. 이사회에 참여해 기업의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는 등기임원은 지난해에 이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정규직으로 제2금융권의 취업 관문을 통과해도 관리자 또는 임원으로 승진 문턱을 넘을 가능성은 바늘구멍을 통과한 낙타가 되는 것만큼 어려운 현실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성차별 없어져야

사무금융노조는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여성에 대한 편협한 인식이 구조적인 성차별을 만드는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여성의 경제활동이 주체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생계보조자’에 그쳤던 점을 근거로 들며, 이로 인해 여성의 노동이 관리직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저임금 비정규 시간제 및 단시간 일자리 등에 몰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제2금융권이 안정적인 고용환경이라는 일반적인 선입견에도 직장 내에서 열악한 직군으로 배치되거나 남성들의 업무에 비해 저평가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여도가 낮다’ 혹은 ‘출산과 육아휴직’ 등을 승진에서 제외됐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날 한 금융권 관계자도 “임원이 되려면 적어도 40대 중후반은 되어야 하는데, 이정도 나잇대 여성 중에서 경제활동을 놓지 않고 지속할 수 있었던 사람은 소수일 것”이라며 “그 분들이 입사했을 때에는 현재처럼 맞벌이 문화도 보편화 되지 않았을 뿐더러 출산과 육아 등으로 중도에 그만 두는 게 당연시 되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pixabay

여성에 대한 채용과 승진할당제 도입 필요

이 문제와 관련해 여성가족부는 제2차 양성평등기본계획을 통해 성별임금공시제, 공공기관 여성 임원 목표제 도입 및 민간기업 여성임원 비율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시제로는 현재 금융회사 등 민간기업의 유리천장 성차별 장벽을 깨기 어렵다는 것이 사무금융노조 측의 설명이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과 사무금융노조는 채용 및 승진할당제를 교섭 상대인 회사(금융사)에 단체협상 요구안으로 제출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노동의 채용 및 승진할당제 요구를 공공기관으로부터 민간으로 확장하고 정착시키는 법안마련 등 여성들이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여성의 대표성을 제고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