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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한국-바른미래 연대설…왜?
민주당에 지지율 크게 뒤져…당대당 통합보단 후보 간 개별 단일화 가능성 제기
2018년 03월 09일 18:51:53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연대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연대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 필패(必敗)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 탓이다. 그러나 여러 정치적 환경을 고려할 때, 공식적인 당대당 연대보다는 개별적인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바른미래, “이대로 가면 필패”

<리얼미터>가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수행해 8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한국당은 18.6%, 바른미래당은 9.1%를 기록했다. 양당 지지율을 합쳐도 민주당(47.6%)에 20%포인트 가까이 뒤지는 결과다. 지역별로 봐도,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서는 곳은 대구·경북이 유일했다.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가 다르지 않다고 가정하면, 6월 지선은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로 끝날 공산이 크다.

자연히 ‘보수 연대론’이 솔솔 피어오른다. 진보·중도진보 유권자들이 민주당 깃발 아래 모여든 지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보수·중도보수 결집밖에 없기 때문이다. 9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연대 가능성은 별로 없지 않겠나”라면서도 “양당이 연대해서 진보·보수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지면 단순히 지지율을 합친 것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실적 문제도 있다. 지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아직까지도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를 마련하지 못했고, 바른미래당 역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 정도를 제외하면 거물급 후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선거 연대를 통해, 양당이 주요 지역에서 단일 후보를 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난 8일 한국GM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발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같은날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북·대중 외교 관계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제로 한 통일을 지향한다는 점 등은 비슷하다”고 양당의 공통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때 서로를 ‘사라져야 할 정당’이라며 날선 비난을 교환했던 두 당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당대당 연대’를 공식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 뉴시스

당대당 연대는 독(毒)…개별 연대 전망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당대당 연대’를 공식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특히 한국당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서는, 자칫 선거 연대가 당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악수(惡手)’로 귀결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눈앞의 선거를 위해 자신들이 적폐(積弊)라고 손가락질했던 한국당과 연대하는 것이 지지자들의 외면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바른미래당은 9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공동대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과의 연대는 ‘절대불가’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자리에서 박주선 공동대표는 “한국당은 국정농단 적폐 세력으로 청산의 대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유승민 공동대표는 “중앙당에서 선거연대가 없다고 결정하는데 지역에서 후보 간에 노골적으로 연대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후보 간 연대설마저 일축했다.

여론도 부정적이다. <데일리안>의 의뢰로 <알앤서치>가 수행해 지난달 27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시장 후보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경기지사 후보로 남경필 경기지사를 상정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선거 연대에 대해 응답자의 55.7%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3.7%에 불과했다. 선거를 위한 인위적 연대에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에 적잖은 호남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낮춘다는 분석이다. 현재 바른미래당에는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동철·주승용·김관영·권은희·정운천 의원 등 호남 의원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 손을 잡을 경우 호남 의원들의 반발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현실적으로 당대당 연대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후보 간 개별 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본다. 당장의 선거가 중요한 개별 후보자들은 ‘뻔한 패배’보다 ‘단일화 모험’에 베팅할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다. 앞선 한국당 관계자는 “유승민 대표도 그렇고 홍준표 대표도 그렇고, 당장 아쉽다고 숙이고 들어가서 연대를 할 분들이 아니다”라면서도 “선거에서 참패하면 당이 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만큼, 후보들이 개별적으로 힘을 합치는 것까지 막을 수 있겠느냐”고 전망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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