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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正論직구]“대형 건설사들, 아직도 담합하고 있지?”
2018년 03월 13일 11:02:56 김웅식 기자 212627@hanmail.net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한때 건설사들이 비리의 온상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권력층에 돈을 바치거나 청탁을 하는 건설사 사장들이 TV나 영화에 단골로 등장했다. 요즘은 그런 모습들이 화면에 많이 등장하지 않으니 국민들의 인식이 바뀐 것은 사실인 듯하다. 건설사들의 자정 노력 덕분일 것이다.

사실 경제개발 시기에 건설사들은 큰 공사를 하나 수주하면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고 한다. 아파트 공사 현장소장을 하면 아파트 1, 2채는 챙긴다는 우스갯소리뿐 아니라 공사에 써야 할 철근을 이 사람 빼먹고 저 사람이 빼먹어 정작 건물에 들어간 철근은 10개 중 2, 3개밖에 되지 않더라는 황당한 이야기도 전설처럼 전해 온다.

지난해 언론사에 있는 한 지인이 “대형 건설사들이 아직도 담합을 하고 있지?”라며 물었다. 나는 “지금은 건설사들이 공정경쟁을 하고 자정노력으로 담합을 하지 않는다”고 답을 했는데, 그 지인은 믿지 않는 눈치였다.

건설업에 대한 언론인의 이해 정도가 이럴진대 일반 국민들은 오죽할까 싶었다. 지난해 공정위에서 몇 해 전의 공공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건설사에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관련 기사를 본 일반인들이 건설사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담합을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기사를 잘못 읽은 것이다.

건설 이미지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건설, 건설인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2012년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부과와 함께 공공부문 입찰제한 등 행정제재를 받은 17개 건설사들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행정제재가 풀리자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키로 약속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분담 비율을 두고 부담을 서로 떠밀면서 기금 조성은 3년째 제자리걸음 상태다.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 하고 나올 때 마음이 다른 것’이다.

사실 행정제재를 면하기 위해 광복절 이전 건설협회를 중심으로 관련 건설사 관계자들이 모여 여론형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 보류된 사실은 알려진 바다.

건설사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시행기관의 공사비 후려치기, 최저가낙찰 맹점, 적자공사 울며겨자먹기 수행 등 건설산업 후진성으로 인한 폐해도 크다. 해외서 땀 흘려 대한민국 국격(國格)을 높이고 있지만 그에 합당한 대우는커녕 불신을 받고 시시때때 담합을 저지르는 주범으로 취급받으니 속앓이를 할 만하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건설산업 후진성을 극복하려면 한목소리를 내는 게 맞다. 2015년 광복절 특사 이전 그 어느 날, 건설협회를 중심으로 노력했던 그때의 간절함이 필요하다. 이젠 건설산업 선진화를 위해 ‘담합’이 아닌 ‘단합’을 해야 할 때다.

담당업무 : 산업부 소속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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