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의 마이웨이, 고심하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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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의 마이웨이, 고심하는 민주당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3.18 16: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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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시장 공식 출마선언…무소속 불사
사실상 복당불가 유력…당내선 설왕설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정봉주 전 국회의원. ⓒ뉴시스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단독돌파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전 의원 복당을 놓고 심사를 보류하면서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당내에선 복당여부를 놓고 이견(異見)이 존재한다. 당론은 복당 불가 쪽으로 기울고 있고, 정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전 의원은 앞서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예정했다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취소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18일 같은 자리에서 “저는 온갖 음해와 모함을 뚫고 제 길을 가겠다”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15일 정 전 의원이 신청한 민주당 복당 심사도 16일 비공개회의에서 논의됐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논의한 이 내용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현 시점에선 해당 논의 내용이 ‘복당 보류’가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복당불가론 : ‘미투 폭풍’, 한 점 의혹도 남기면 안 된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은 아직 완결된 상태가 아니다. <프레시안>의 보도에 정 전 의원이 반박하면서 사건은 고소고발이 오가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돌입했다. 정 전 의원은 결백을 주장하지만, 민주당에선 무작정 믿어주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파문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민주당에게 정 의원은 리스크가 큰 카드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내세우는 가치와 지지층을 고려해볼 때 성추문과 관련해선 한 점 의혹도 남기면 안 된다는 것이 현재 당의 분위기”라며 “특히 복당심사를 최종 결정할 추미애 대표의 의지가 중요한데, 이와 관련해서 추 대표는 아주 엄격한 입장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당에 후보군이 없으면 모르되 박원순 현직 시장을 비롯해 박영선‧우상호 등 중진급 의원들이 대기 중인 상황에서,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 만나 “지금 우리가 저 당(한국당)같은 입장이라면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영입하는 것이 맞을 수 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우린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가깝다. 오히려 정 전 의원이 선당후사를 하면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될 때까지 잠시 물러나 있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복당허가론 : "힘겨울 때 내치면 누가 우리를 믿겠나"

당내 일각서 정 전 의원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정황상 정 전 의원을 일단 믿으면서 당의 자원(資源)으로서 껴안아야 한다는 논리다.

민주당 서울시당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만약 정 전 의원이 결백한데도 복당을 불허할 경우,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나. 힘겨운 상황에 처했을 때 내치면 누가 우리를 믿겠는가”라며 “구 야권, 현 여권에서 나름 의미있는 역할을 인물이다. 후보 검증과정도 아니고 복당심사에서 굳이…(불허할 것은 없을 것 같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또 다른 당직자는 정 전 의원이 이미 복당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 사람으로 취급받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 당직자는 지난 1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특별사면으로 나왔고, 이미 밖에서 보기엔 민주당 사람 아니냐. 이제 와서 선긋기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자신의 복당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출마선언문 낭독에 앞서 “이명박(MB)전 대통령이 주가 조작 주범이고 도곡동 땅과 다스 실소유주로 처벌받을 것을 주장했다가 감옥에 갔다”면서 “MB는 곧 구속될 운명이며 저는 그러면 사면복권이 아닌 무죄가 된다. 고로 저는 복당 심사대상이 아니며 당원자격은 자연히 복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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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2018-03-19 20:59:05
정봉주 전 의원이 자진사퇴하는 게 발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복당은 시키되, 서울시장 출마는 쫌....
인지도 높은 박, 우 등이 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