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금융지주 슈퍼 주총…말도 많고 탈도 많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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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금융지주 슈퍼 주총…말도 많고 탈도 많은 까닭은?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3.1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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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3년임´ ´친정부 사외이사´ ´노조추천 사외이사´ 등 이슈거리 수두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금융지주사의 주주총회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다만 여느 때와 달리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던 금융권이기에, 벌써부터 굵직굵직한 안건들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KB·하나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2일에,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같은 경우에는 오는 23일에 각각 주총을 실시할 예정이다.

▲ 하나금융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에 대해 표결한다. ⓒ하나금융지주

세 곳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을 통해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안건에 대해 표결한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1월 22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로 낙점됐지만, 최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연루된 채용비리 사태로 인해 곤혹을 겪고 있다.

다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실적 개선을 이유로 김 회장을 지지했다는 점, 하나은행이 아이카이스트 및 정유라 특혜 대출과 관련해 ‘무혐의’로 결론지어졌다는 점에서 ‘부결’보다는 ‘가결’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점쳐진다.

KB금융이 직면한 사외이사 선임도 눈에 띈다. KB금융 측은 주총을 통해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후보 등 3명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추천한다. 특히 선우 후보와 정 후보는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선우 후보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기고 동문이며, 정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아울러 기존 사외이사 가운데 유석렬, 박재하, 한종수 등 3명의 연임 안건도 올라온 상태다.

▲ 지난달 7일 KB노조는 주주제안 사외이사 안건 제출 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시사오늘

이 뿐만이 아니다. KB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KB노조는 지난해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지만, 당시 국민연금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80%에 가까운 반대표로 부결된 바 있다.

올해 역시 KB금융이 공시를 통해 노조가 제안한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 입장을 고수할뿐더러, ISS가 “권 교수는 금융사를 포함한 상장 회사 이사회 활동이 없어 이사로서의 성과를 평가할 수 없으며, KB금융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가 분명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만큼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박홍배 위원장은 “ISS가 제시한 근거를 살펴보면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관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논리적 모순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매우 저급할 뿐만 아니라 단순히 자본의 이해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마지막으로 신한금융은 신임 사외이사로 박병대, 김화남, 최경록 후보를 추천했다. 박 후보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사외이사 10명 중 박철, 이만우, 이성량,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 5명의 임기는 연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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