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 남경필로 기운 한국당,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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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선거] 남경필로 기운 한국당, 이유는?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8.03.20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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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지지율과 인재 영입 실패…남경필 ‘조직력’과 ‘현역 프리미엄’에 기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 나설 경기지사 후보로 남경필 現 지사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결국은 남경필이었다.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 나설 경기지사 후보로 남경필 現 지사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금명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기지사 후보에 남 지사, 대전시장 후보에 박성효 전 대전시장, 강원지사 후보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을 공천하는 내용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인재 영입 실패…결론은 ‘구관이 명관’

복당 당시만 해도, 남 지사의 공천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였다. 홍준표 대표가 남 지사를 탐탁찮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 지사는 절대 한국당에 돌아올 수 없는 인물”이라며 선을 그었고, 복당 이후에도 “지도자는 자기희생이 필요하다”거나 “경기도는 그림을 다 그렸다. 그래서 남 지사가 들어오려 할 때 모든 것을 당에 맡기라고 한 것”이라면서 끊임없이 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상황은 남 지사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갔다. 좀처럼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서, 남 지사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인재 영입에 실패한 까닭이다. <리얼미터>가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조사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당 정당지지율은 18.6%로 51.8%를 얻은 더불어민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져 민주당이 55.4%, 한국당이 15.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한국당이 공을 들였던 ‘외부 인재’들이 경기지사 출마에 부담을 느꼈다는 전언(傳言)이다. 20일 <시사오늘>과 만난 수원 정가(政街)의 한 관계자는 “(정당) 지지율 차이가 세 배 가까이 나는데 정치권 밖에 있던 사람이 왜 굳이 질 것이 뻔한 선거에 뛰어들려고 하겠느냐”며 “최중경 전 장관도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치권) 내부에서 찾아야 하는데, 내부에서는 남 지사보다 경쟁력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경쟁자 無…‘현역 프리미엄’ 기대

실제로 당내에서는 남 지사를 뛰어 넘을 인물을 찾기 어렵다. 현재 한국당에서는 김용남·박종희 전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조앤씨앤아이>가 <경기일보>의 의뢰를 받아 3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수행, 20일 공개한 한국당 후보들의 경기지사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 지사는 33.7%로 각각 6.3%와 5.9%에 그친 박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여기에 본선 경쟁력을 생각할 경우, 현실적으로 남 지사 외에는 꺼내들 카드가 없다는 분석이다. 정당 지지율 차이가 40%포인트를 넘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믿을 수 있는 구석’은 남 지사가 지닌 ‘현역 프리미엄’밖에 없는 까닭이다. 더욱이 재선 의원인 부친(남평우 전 의원)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경기도 수원에서만 5선을 한 ‘조직력’까지 고려하면, 한국당이 ‘남경필 카드’를 외면하기는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앞선 관계자는 “지지율만 놓고 보면 상대가 안 되지만, 지방선거는 총선보다도 조직의 영향이 큰 선거”라며 “막상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20~30년 동안 남 지사가 다져 놓은 조직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그는 “최 전 장관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고 해도, 남 지사의 조직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언론에서는 중앙(중앙당) 얘기만 들으니까 남 지사가 공천이 되니 안 되니 했지만, 지역에서는 처음부터 남 지사가 질 수가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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