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철수, 그의 공백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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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안철수, 그의 공백이 남긴 것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8.03.20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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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영입·서울시장 출마와 함께 금의환향 전략 성공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안철수가 돌아왔다. 새 직함은 6·13 지방선거를 이끄는 선봉장(先鋒將), 인재영입위원장이다. 그의 한 달간의 공백기는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그의 존재감과 세력을 키우고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전략이었다는 분석이다.

▲ 안철수가 돌아왔다. 새 직함은 6·13 지방선거를 이끄는 선봉장(先鋒將), 인재영입위원장이다. 그의 한 달간의 공백기는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그의 존재감과 세력을 키우고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전략이었다는 분석이다. ⓒ시사오늘 그래픽디자이너 김승종

◇ 安의 빈자리… 독배는 유승민에게로

지난 2월 13일 바른미래당 창당식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그는 지난 19일 지방선거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 일선에 복귀했다.

다만 그의 공백기동안 당 상황은 악화됐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바른미래 지지율은 최소 6%대에서 최대 8%대를 기록하며 두 자리 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안 위원장과 함께 당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유승민 공동대표의 입지가 난처해졌다는 지적이다. 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였던 청와대 영수회담의 스포트라이트가 문재인 대통령 및 홍준표 대표에게만 쏟아진 데다, 유 공동대표가 한 달 동안 이렇다 할 만한 인재영입 성과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유 공동대표는 지난 2월 “한국당이 빨리 문을 닫을 수 있도록 대구시장에 적합한 분을 찾고 있다”며 대구시장 후보 영입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아직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유 공동대표가 통합 직전 안 위원장의 백의종군(白衣從軍) 선언을 적극 만류한 것과 결을 같이 한다는 지적이다. 안 위원장이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강력한 견인이 필요한 창당 초기 역할과 책임이 본인에게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실제 당내에서는 “유승민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안철수 등판론’이 떠올랐다. 최소 둘 중 한 명은 출마해야 오는 선거에서 바른미래당 ‘바람’이 불 수 있다는 바람에서다.

▲ 안 위원장 부재(不在)중 발생한 바른미래당 위기는 ‘안철수 등판론’과 당 지도부의 ‘러브콜’을 가져오는 등, 안 위원장의 당내 위상과 세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때 안 위원장이 전략적으로 출마를 통해‘희생’과 ‘결단력’을 강조하면, 당내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된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 安의 승부수, 인재영입과 자진출마… ‘몸값 굳히기’ 들어가나

안 위원장 부재(不在)중 발생한 바른미래당 위기는 ‘안철수 등판론’과 당 지도부의 ‘러브콜’을 가져오는 등, 안 위원장의 당내 위상과 세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안 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인재영입도 기존과는 다르게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당 인재영입 1호’인 신용한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하루아침에 입당이 이뤄진 것은 아니고, 경제와 민생 문제에 대해 안 위원장의 교류가 있었다”며 “안 위원장이 저에게 먼저 제안했고, 유 공동대표와 상의한 후 정식으로 입당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입 환영식을 가진 ‘송도 6·8공구 비리’ 내부고발자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도 기자들에게 “공무원 신분을 청산하고 나름의 역할을 찾아서 하겠다고 안철수 위원장께 제 뜻을 말씀드렸고, 흔쾌히 오케이하셔서 이 자리를 갖게 됐다”며 “(안 위원장은)저랑 국민의당 시절부터 접촉해 한 편이 되어 송도 비리 문제를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821)

이에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최대한 지연시키면서 ‘몸값 굳히기’에 나섰다. 안 위원장은 “결정한 바 없다”며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선거 기획을 담당하는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19일 <시사오늘>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는 시장에 나갈 것”이라고 확신하며 “(안철수가)아직 타이밍을 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요컨대 안 위원장이 전략적으로 '출마 고뇌'에 빠진 척 하다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희생’과 ‘선당후사’ 이미지를 강조한다면, 당내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된다는 묘책(妙策)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철수가 시장 선거에서 이기지 않아도 얻는 자산이 많을 것"이라며 "길게 보면 정치 자산이 중요하다. 지금은 (당선에)실패하더라도 정치권 동료의 마음을 모아 큰 그림을 그릴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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