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송보경 대표 "소비자 롯데 홍보전략에 놀아난 꼴"
롯데마트가 오는 16일부터 통큰치킨에 대한 판매 중단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사)소비자시민모임 송보경 대표가 이를 두고 “한 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송 대표는 14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판매 중단에 대해 “정치권의 개입, 즉 영향력 있는 인사에 의해서 (판매중단으로)정리된 느낌을 받는다”며 “어느 면으로 봐도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롯데마트만이 홍보 판매 전략에 성공한 사건”이라고 단정지었다.
이어 통큰치킨 판매 논란에 가세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그의 행보보다는 롯데 측의 반응이 소비자를 우롱했다”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하겠다고 하면 끝까지 가야지, 정부의 유력한 인사의 한 마디에 판매를 중단했다. 일종의 롯데 측의 상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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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집단정책의 의사결정도 아니고 어떤 유력인사의 한 마디에 시장이 움직인, 우리의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결코 있어서도 안 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일갈했다.
송 대표는 “ (롯데마트 측이) 당장 싼 가격이라는 포퓰리즘을 이용해 소비자를 유혹하고 그것이 끝나면 자기들의 이익을 취하려는 게 아닌가 한다”며 “요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롯데 측이 ‘과연 소비자들을 위한 행동이었나’를 생각해보면 전문가 입장에서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도 가격정책에 대해 대답해야 하고 롯데마트나 중소기업도 대답해야 한다”며 “가격 차이에 대한 정당성 여부, 즉 체인업체의 폭리가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각 주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명쾌하게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논평을 내고 “한 대형마트(롯데마트)에서 저가 치킨 판매를 중단한 결정은 대기업과 중소상인 간 동반성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며 “한나라당은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시금석이 마련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형마트의 이 같은 결정은 정부의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정운찬)출범과 더불어 결정된 것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화와 수용의 과정을 통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선례”라고 자화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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