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잘 뭉칠까…시작된 6·13 지지층 결집전쟁
스크롤 이동 상태바
누가 잘 뭉칠까…시작된 6·13 지지층 결집전쟁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3.23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안희정 충격 딛고 지지층 재정비
한국당, MB구속 위기감에 보수결집 기대
바른미래당, 중도층 결집에 선거 사활 걸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6·13 지방선거·재보궐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진보와 보수 진영의 결집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투운동'의 충격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더불어민주당과,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비상등’이 켜진 자유한국당은 지지층 결집 경쟁에 들어갔다. 바른미래당도 중도층 모으기에 사활을 걸었다.

▲ 6·13 지방선거·재보궐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진보와 보수 진영의 결집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투운동'의 충격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더불어민주당과,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비상등’이 켜진 자유한국당은 지지층 결집 경쟁에 들어갔다. 바른미래당도 중도층 모으기에 사활을 걸었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안희정 쇼크, 여유 사라진 민주당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비교적 낙관(樂觀)하고 있었다. 치열한 후보군 경쟁이 이를 방증했다. 그러나 안희정 전 충청남도 지사의 성추문이 폭로되면서 충격을 받는가 싶더니, 계속해서 민병두 의원, 민주당 계열 정봉주 전 의원 등이 ‘미투’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되는 인사가 나오면서 패닉에 빠졌다. 영남까지도 넘보던 민주당의 기세는 일단 주춤하게 됐고, 충남을 시작으로 수도권까지 술렁이기 시작했다.

민주당 한 의원실 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여유 없다. 선거를 누가 장담하나"라면서 "여러 사건이 터지면서 조금 더 어려워 진건 사실이다. (안 전 지사 사건으로 인한)충격이 충남에 국한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런데 당이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은 결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2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치 ‘미투 운동’의 가해자가 민주당인양, 2030 지지층이 모두 이탈한 것처럼 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오히려 우리의 지지층은 이런 것에 반응해서 더욱 뭉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인터넷 여론에 기대는 주장이 아니다. 각 지역의 바닥 민심들을 통해 듣고 있는 이야기다”

실제 민주당의 지지율도 안희정 쇼크에 불구하고 반등했다. 2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47%로 집계됐다. 2위인 자유한국당(14%)의 세 배 이상이다. 이마저도 50%에서 전주대비 3%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MB 구속, 보수결집 촉매 되나

MB는 결국 구속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지난 보수정권 10년의 대통령이 모두 감옥에 갔다. 그렇지 않아도 인물난에 시달리며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하던 한국당엔 또 한 번 ‘비상등’이 켜졌다. 사법적인 판단은 차치하고, 보수 세력의 지지층은 두 개의 구심점을 연달아 잃었다. 이는 보수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위기감을 고양시켜 결집할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과한 정치보복은 역풍을 부르지 않겠다”면서 “샤이(shy) 보수 지지층이 MB의 무리한 구속을 계기로 결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중도층 모으기에 총력

바른미래당은 중도층, 특히 중도 보수층의 마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전개 중이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을 견인하기 위해 민주당은 물론 한국당과도 확실한 선을 긋고 있다. MB 구속에 대해서도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패공화국의 오명을 씻을 수 있도록 (이 전 대통령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 일벌백계로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아직 선거 초반이라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이 집계된다”면서 “우리는 사실상 신생정당이라 아직 충분한 정체성 선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제대로 알려지기만 하면 집계된 부동층, 중도층의 마음은 우리 당에 기울 것이라 확신한다. 이들의 마음을 잡는데 사활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