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KT주총…‘참여정부 인사’ 이강철·김대유 사외이사 선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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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KT주총…‘참여정부 인사’ 이강철·김대유 사외이사 선임 강행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8.03.2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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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황 회장 바람막이 위해 참여정부 출신 인사 영입…정치적 줄대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23일 열린 KT 주총이 새노조 노조원들의 ‘황창규 회장 퇴진’과 이에 맞선 황창규 회장의 ‘질서유지권 발동 엄포’ 등 난장판 속에 50여분 만에 상정된 5개 안건이 모두 신속 가결됐다.

특히 이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출신인사인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새노조가 강력하게 반대했으나 선임을 강행했다.

새노조는 “황 회장이 자신의 바람막이를 위해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려 한다”며 “정치적 줄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업계에서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고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황창규 회장의 방패막이로 참여정부 출신 인사 2명을 동시에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즉 ‘코드 인사’라는 것이다.

이번 이강철·김대유 사외이사 선임은 박대근·정동욱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다. 반면 장석권 사외이사는 임기가 만료되지만 2년 연임됐다.

이강철 사외이사는 2005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거쳐 2008년까지 정무특보로 일했다. 김대유 사외이사는 2007년 대통령경제정책수석을 지냈다.

KT 측은 “이강철 이사는 시민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기업 KT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높여줄 것이며, 김대유 이사는 KT가 5G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들의 임기는 2021년 주총까지 3년이다.

이 외에 사내이사로는 구현모 경영기획부문장의 재선임이 됐고,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이 신규 선임됐다.

한편 이날 지배구조 개편안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기존 CEO추천위원회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CEO추천위원회에서 명칭 변경) 및 이사회로 분산해 회장후보 심사대상자 선정→심사→회장후보 확정의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황창규 회장은 “이번 개편으로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 효과가 있다”면서 “또한 이사회 권한이 강화되고 회장과 사외이사의 선임 과정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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