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저는 한강변 운동기구 ‘전신하늘걷기’라고 합니다. 시사오늘에 나왔던 ‘싸이드파도타기’의 친구예요. 사실은 제 친구가 나와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제가 나오게 됐어요. 친구가 갑자기 사라졌지 뭡니까. 친구는 아픈 곳을 치료 중이라고 좋아했는데, 이제 그를 볼 수 없어요.
얼마 전 제 친구가 중병에 걸렸다고 고백했었죠.(시사오늘 22일자 보도) 그 일이 있고 난 뒤 바로 주인님이 왔다 간 것 같아요. 주인님의 재빠른 대응에 친구는 “아픈 곳이 온전해지면 시민들과 더 가까이 할 수 있겠다”며 참 좋아했어요. 하지만 주인님이 치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사망처리 해 버렸어요. 어느 정도 닦고 조이면 더 쓸 수 있을 텐데 아쉬워요. 눈 밖에 난 제 친구 하나 슬쩍 치워 버린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봐요. 저도 ‘싸이드파도타기’와 같이 중병에 걸려 오른쪽 발판 축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혹시 저도 이런 고백 때문에 사망처리 되는 건 아니겠죠.
떠나간 제 친구 ‘싸이드파도타기’가 나와서 하려고 준비했던 말을 전합니다.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한강변 운동기구 ‘싸이드파도타기’예요. 제 몸이 아주 홀쭉해졌죠? 저번에는 고장 난 팔다리를 하고서 불편한 몸이었죠. 얼마 전에 시사오늘을 통해 저하고 제 친구 ‘전신하늘걷기’가 중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해드린 적이 있죠.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바로 이렇게 날씬해졌어요.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이 날씬해진 것은 절대 아니에요. 저의 주인님이 이렇게 만들었어요. 주인님이 제 이야기를 듣고 바로 달려왔거든요.
고장 난 부분을 말끔히 제거했어요. 제 몸을 아프게 한 원인을 제거하고 나니 날아갈 것 같아요. 수많은 사람이 오늘도 건강 다지기에 나서는 건 이런 기분 때문이 아닐까요. 봄이 됐으니 다른 친구들도 다시 한 번 잘 살펴줬으면 해요. 다른 곳의 친구 여럿도 중병에 걸려 천대꾸러기가 돼 있다고 해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져준 시사오늘에 감사드려요. 저의 이야기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준 주인님(서울시한강사업본부)께도 감사드립니다. 크고 화려한 꽃에서 기쁨을 맛보며, 외진 곳 이름 모를 꽃에서 감동을 받습니다. 관심을 두지 않아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일에 계속 관심 가져 주기를 바랄게요. 완치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