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직방·다방, 위기 봉착…'한계 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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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직방·다방, 위기 봉착…'한계 명확'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3.29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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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직방, 다방 등 모바일 부동산 매물 소개 어플리케이션(앱) 업체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대기업의 연이은 시장 진출로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탈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 다방은 최근 몇 년 간 국내 주택시장 호조 수혜를 입으며 급성장했다. 29일 공시에 따르면 직방은 2016년 매출 275억 원을 기록해 2012년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방도 지난해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12.76% 신장했다.

표면적으로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양사(社)가 내실을 채우지 못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1~2월 직방의 평균 월간 이용자 수는 103만 명으로 지난해 2월 127만 명에서 20만 명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다방도 80만 명에서 71만 명으로 떨어졌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모바일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이용자 수가 줄고 있다는 데에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은 모바일로만 부동산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소비자 비중이 2014년 14.6%에서 올해 33.1%로 2배 이상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직방, 다방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 모바일 부동산 매물 소개 플랫폼 어플리케이션(앱) 업체 다방, 직방이 위기에 빠졌다 ⓒ 각 사(社) CI

그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면서 발생한 거래절벽 현상, 대기업의 부동산 매물 소개 앱 시장 진출, 한방과 호갱노노 등 신진 업체의 부상 등이 깔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 호황으로 잠시 특수를 노렸지만 부동산 규제로 인해 매물 자체가 희귀해 지면 직방, 다방과 같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업체들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그 틈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 부동산114를 인수하면서 업계 진출의 뜻을 내비쳤다.

이성용 부동산114 대표이사 전무는 "그룹의 다양한 사업역량을 융합해 부동산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를 개발하고, 빅데이터 투자와 전문성 제고를 통해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부동산종합서비스 'D.Answer'(디앤서)를 론칭하면서 향후 협력 부동산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네이버부동산,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 리브온 등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든 거대 자본들 역시 영향력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맞서 직방, 다방 등이 주택임대관리, 미디어 커머스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지만 한계가 명확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O2O 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충분한 자본력 없이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건 도박에 불과하다. 오히려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은 기존 플랫폼을 더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내 거래절벽이 현실화 되면 전월세 매물에 우위를 갖춘 직방, 다방 등에게는 기회"라며 "허위 매물 논란 등으로 손상된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고, 젊은 세대를 장기적인 플랫폼 이용자로 포섭할 수 있도록 내실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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