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3당3색 고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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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3당3색 고민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3.29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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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미투´ 후폭풍…결선투표제 논란도
한국당·민평당 후보 없어 지역정당화 우려
바미당, 서울 출마 놓고 安·劉 갈등 가시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각 정당들이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병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등 범여권 후보의 '미투 이탈' 후폭풍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결선투표 갈등도 수면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은 아예 후보를 구하기도 힘든 상태다. 이대로라면 각각 영남·호남 지역정당화를 피하기 어렵다. 바른미래당은 당의 두 축인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공동대표 사이에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잡음이 인다.

▲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각 정당들이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병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등 범여권 후보의 '미투 이탈' 후폭풍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결선투표 갈등도 수면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은 아예 후보를 구하기도 힘든 상태다. 이대로라면 각각 영남·호남 지역정당화를 피하기 어렵다. 바른미래당은 당의 두 축인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공동대표 사이에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잡음이 인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민주당, 야금야금 상처받는 경선 판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우세는 여전하다. 정당지지율은 50% 아래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그런데 여러 변수가 나타나면서 조금씩 상처를 입는 모양새다. 당내 일각선 ‘순항 속의 불안’이라는 지적이 나왔을 정도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네 사람이나 나섰을 만큼 두터운 후보군으로 출발했다.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라고 볼 정도로 자신감에 넘쳤었다.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에, 박영선·민병두·우상호·전현희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범여권으로 확장하면 정봉주 전 의원도 있었다.

그런데 민병두 의원이 ‘미투’ 가해 의혹과 함께 후보군에서 빠졌다. 정봉주 전 의원은 거짓 해명이 드러나면서 아예 정계를 은퇴했다. 감동적인 경쟁이 아닌 뜻밖의 사고로 하나 둘 후보군이 추려지고 있었다.

남은 삼파전도 크게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 ‘미투’ 운동 열기와 이명박(MB) 전 대통령 구속 등 굵직한 이슈들에 묻힌 상태다. 당내도 약간의 소란이 있다. 도전자인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결선투표제를 공동 제안했지만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실의 한 당직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분위기가 안 뜬다”면서 “‘미투’로 당 이미지가 나빠진 것도 있고…, 큰 악재는 보이지 않지만 뭔가 불안하게 순항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국당과 민평당, 지역정당 전락위기

민주당의 고민은 한국당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이다. 제1야당 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연일 체면을 구기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군이 차례로 고사하면서 아직 윤곽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 포기’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민평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1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지고 있는 원내 4당이지만 서울시장 선거엔 후보를 낼 생각도 못하는 상황이다.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선거엔 후보를 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전국구 정당을 지향하는 정당의 ‘필요조건’과도 같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8일 기자와 만나 “한국당은 서울시장에 후보를 못 내면 영남당으로 전락하는 것”이라며 “만약 PK(부산경남)까지 뺏기면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쪼그라들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민평당도 ‘호남 자민련’이 될 위기에 처했다. 심지어 민평당은 주요 의원들의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고전(苦戰) 중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유승민 신경전 발발

바른미래당에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론이 유력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가에선 이미 안 전 대표의 출전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여기서 유승민 공동대표 차출론이 등장하면서 당내 분위기가 급격히 흐려졌다.

급기야 두 사람의 동반 출격 요구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 90여명은 28일 성명을 내고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동반 출마를 선언한다면 선거에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유 공동대표는 이같은 요구를 일축하고 있는 상태다.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아직 제대로 융화되기 전에 벌어진 이 신경전에, 일부 당직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한 지역위원장은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렇지 않아도 국민의당 출신-바른정당 출신 간에 아직 남아있는 미묘한 기류가 있는데 중앙당에서 부터 이런저런 말이 나오면 곤란하다”면서 “지금은 당이 하나가 돼서 선거를 치르는 게 우선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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