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홈쇼핑 ‘최초’ 경쟁…AI·VR 이어 문화콘텐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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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홈쇼핑 ‘최초’ 경쟁…AI·VR 이어 문화콘텐츠까지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4.0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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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 롯데홈쇼핑

홈쇼핑 업계에 ‘최초’ 타이틀 경쟁이 불붙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4차산업을 활용한 신사업이 대두되며 홈쇼핑 업체도 저마다 새로운 ‘최초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와 접목한 사례도 주목된다. 이들은 시청자들이 쇼호스트들의 상품 안내로만 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한계점을 넘어 이색 콘텐츠를 접목해 소비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 문화·공연 전문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첫 방송에서 뮤지컬 ‘타이타닉’과 ‘닥터지바고’ 티켓 판매 방송의 성공에 이어 가장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의 쇼케이스까지 선보였다.

지난 3일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의 첫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의 신규 앨범을 판매하며 업계 처음으로 아이돌 쇼케이스 방송을 진행했다. 60분 예정이었던 방송은 57분만에 준비한 물량인 3000세트가 완판되며 조기 종료됐다.

이날 방송 시간 동안 롯데홈쇼핑 TV전용앱 ‘바로TV’앱의 실시간 채팅 서비스인 ‘바로TV톡’ 참여건수는7600건으로 해당 시간대 평균과 비교해 150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엘스테이지 프로그램은 그동안 여성 소비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과 달리 남성 고객까지 끌어오는 효과를 낳았다. 오마이걸 쇼케이스 방송에서 남성 고객들의 주문비중이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앞으로도 롯데홈쇼핑은 엘스테이지를 통해 이색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이용과 거리가 있었던 남성 고객의 주문이 여성을 압도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것으로 앞으로도 예능과 쇼핑이 결합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즐거운 쇼핑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 잠재고객층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홈쇼핑은 사이즈 측정이 어려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의류 사이즈 추천 솔루션 ‘유니사이즈’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유니사이즈는 온라인에서 의류 구매 시, 신장, 연령, 체중, 팔다리 길이 등 신체 특징에 맞춰 추천 사이즈를 제안하는 서비스다. 단순한 구매 이력을 토대로 제안하는 기존 추천 서비스와 달리 국내·외 다양한 의류 브랜드의 사이즈 정보를 기반으로 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은 구매하고자 하는 브랜드에 최적화된 사이즈를 구매할수 있는 게 장점이다. 롯데홈쇼핑은 의류 상품 교환·반품고객을 분석한 결과 40% 이상이 ‘사이즈 불만’ 사유를 제시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CJ오쇼핑은 지난달 업계 처음으로 음성 주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 CJ오쇼핑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4차산업에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증강현실 등 각종 첨단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달 업계 처음으로 음성 주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CJ오쇼핑은 SK텔레콤과 연계해 생방송 중인 상품을 음성으로 주문 가능토록 했다.

SK텔레콤 누구 앱에 CJ오쇼핑 고객 정보를 연동해두면 언제든 셋톱박스의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생방송 중인 CJ오쇼핑 상품을 30초 만에 결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아리아, CJ오쇼핑 틀어줘”라고 말하면 TV 채널이 CJ오쇼핑으로 자동 전환되며 이후 “이거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셋톱박스는 상품 구매를 위해 선택해야 하는 정보를 TV 화면에 보여준다.

이후 고객은 “첫 번째”, “한 개” 등 원하는 상품 정보를 말하고 주문 내용 확인 후 “결제해줘”라고 하면 된다.

현대홈쇼핑도 최근 KT와 손잡고 'VR 피팅서비스'를 홈쇼핑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VR 피팅서비스는 데이터방송에서 판매 중인 패션 의류 등의 상품을 리모컨 조작만으로 3D 모델 및 아바타(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의 분신처럼 사용되는 가상 자아 그래픽 아이콘)를 통해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키, 가슴, 허리, 엉덩이 등의 개인 신체 사이즈를 입력해 가상의 인물에게 옷을 입혀볼 수 있는 ‘아바타모드’도 제공하는 등 기존 홈쇼핑 방송에서 제공하기 어려웠던 상품의 질감과 스타일 등을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향후 VR 피팅서비스 이용 방송을 월 2회 이상 실시할 방침이다. 

이처럼 홈쇼핑업체의 ‘최초 타이틀’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4차산업에 걸맞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소비 채널을 이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앱이나 음성인식 서비스를 비롯해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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