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박근혜 활용법’…오락가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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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박근혜 활용법’…오락가락, 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8.04.08 10: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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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비난과 옹호 오가는 홍준표…보수 결집용 카드라는 분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모습 ⓒ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 다시 ‘박근혜 카드’를 뽑아든 것일까. 홍 대표는 지난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온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돈 1원 받지 않고 친한 지인에게 국정 조언을 부탁하고 도와준 죄로 파면되고 징역 24년 가는 세상”이라며 “참으로 무섭다”고 썼다.

같은 날 올린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물에서는 ‘水可載舟 亦可覆舟(수가재주 역가복주·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민심의 바다는 그만큼 무섭다. 한때 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공주를 마녀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 정치”라고 밝혔다. 현 정권을 겨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1심 선고가 ‘정치적 판결’임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자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또 다시 박 전 대통령을 ‘보수 결집용 카드’로 쓰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중앙 정치로 복귀한 이후,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선거용’으로 활용한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평시(平時)에는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친박(親朴)을 쇄신 대상으로 저격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보수 결집’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을 포용하는 듯한 메시지를 던져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 대표는 지난해 3월 한국당 대선 경선 때 “우파의 대표를 뽑아 대통령을 만들어놨더니 허접하고 단순한 여자였다. 탄핵당해도 싸다”거나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박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그러나 불과 이틀 뒤 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에는 “(박 전 대통령 구속은) 이중처벌”이라며 “이제 국민들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을 바꿨다. 심지어 선거 운동 과정에서는 “홍준표가 대통령 되면 박근혜가 공정한 재판을 받는다”고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에서 패배하고, 당권을 잡은 뒤에는 또 입장이 바뀌었다. 당 대표 당선 이후 계속해서 ‘친박 청산’을 외치더니, 결국 11월 3일 “자유한국당이 한국 보수 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박근혜 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자신의 직권으로 박 전 대통령을 강제 출당시켰다. 이 일이 있은 후, 대구를 찾은 홍 대표는 시민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로부터 약 5개월이 흐른 뒤, 홍 대표가 또 다시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보듬으면서 한편으로 반문(反文) 여론을 결집시키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며 “다만 김문수, 이인제, 김태호 같은 분들이 주요 지역에 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옹호하면 자칫 ‘도로 새누리당’으로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계속 자신들의 지지층을 축소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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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빨 청소기 2018-04-09 20:44:09
난 처음에 홍준표를 참 좋아했었다.

그리고 태극기를 들고 대한문에 나오길 간절히 바랬다. 조금씩 서운져 갔다.

홍준표는 보수 우파가 얼마나 공의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지를 모른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 누구도 의지 할 수있는 자가 없이 모두가 배신자라 감히 좌빨들한테 맞서지 못하고 힘없이 끌려 대려왔다.

진정한 보수 우파라면 박대통령의 흠집을 내지 말았어야 했다.

탄핵 될동안 당신은 방관자였다. 어떤말도 할 자격이 없다. 아니 죄스러워야 했다.

그러나 우파가 괴멸 될 위기기 때문에 일단 한국당을 지지 할 뿐이다.

박덕규 2018-04-08 12:05:51
준표야 넌 한국정치에서 좀 빠져 줘라~~~~ 나라에 도움도 안되고, 국민 정서에도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