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홍준표가 믿는 여연 여론조사, 정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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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땠을까] 홍준표가 믿는 여연 여론조사, 정확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8.04.11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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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선, 여의도연구원만 홍준표 득표율 정확히 예측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 제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을 정확하게 예측한 곳은 여의도연구원밖에 없었다 ⓒ 시사오늘 그래픽 = 박지연 기자

“우리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는 시중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는 여론조사기관의 조사를 아예 안 믿는다.”

“원래 리얼미터 조사에는 7~8%를 더하고, 갤럽조사에는 2.5를 곱하면 우리 지지율이다. 그렇게 하면 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속적으로 <한국갤럽>, <리얼미터> 등 시중 여론조사기관의 발표 결과에 의구심을 표해 왔다. 이들이 공개하는 결과는 실제 민심과의 괴리(乖離)가 크다는 것이 홍 대표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당(自黨)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하 여연)의 여론조사를 ‘가장 정확한 조사’로 꼽는다. 일반 여론조사기관이 여론조사용 회선을 약 20만 개 보유하고 있는 반면, 여연은 무려 1200만 개를 갖고 있다는 게 핵심 근거다.

그렇다면 여연 여론조사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여연 여론조사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 계기는 제20대 총선이었다. 2016년 4월 13일 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은 새누리당(現 한국당) 157~175석, 더불어민주당 83~100석, 국민의당 25~32석, 정의당 3~8석 획득을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이었다. 정확한 의석수는커녕, 원내 제1당의 주인공마저도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여론조사 기관들의 ‘굴욕’ 속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의 참패를 전망했던 곳이 여연이었다. 당시 여연은 새누리당의 총선 의석수가 127석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고, 이에 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전국 각지에서 ‘사죄(謝罪) 릴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여연의 명성은 제19대 대선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지난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한국갤럽>과 <리얼미터>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2위 등극을 점쳤다. 그러나 여연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위를 차지할 것이며, 득표율도 20%를 훌쩍 넘은 24.9%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연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39.4%, 실제득표율 41.1%),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9%, 실제득표율 24.0%),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0.1%, 실제득표율 21.4%) 득표율도 오차범위(±2.1%포인트) 내에서 정확히 예측했다. <한국갤럽>이 홍 대표 득표율을 16%, <리얼미터>가 18.6%로 예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홍 대표의 ‘여연 절대 신뢰’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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