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식음료업계 최고 수준의 기부금 규모를 자랑하는 롯데제과가 중국 사드 경제보복, 지주사 출범에 따른 인적분할 등 겹악재에도 기부금을 늘리는 통 큰 행보를 보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인적분할 전인 지난해 상반기 76억3600만 원을, 인적분할이 이뤄진 4분기(10~12월)에는 19억55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같은 해 3분기에 집행된 기부금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시 기타비용과 중단영업손익 등을 감안하면 아무리 높게 잡아도 기부금은 약 3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총 126억 정도의 비용을 기부금 명목으로 지출한 것이다. 이는 같은 해 롯데제과가 올린 영업이익 1054억 원(분할 전 970억 원+분할 후 84억 원) 대비 11.9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중국발(發) 사드 경제보복 영향이 여전한 데다, 지주사 출범에 따른 인적분할로 기업가치 하락이 염려되는 시점임에도 '기부왕'의 면모를 보인 셈이다.
롯데제과는 2013년 95억 원, 2014년 182억 원, 2015년 194억 원 등 매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 10% 안팎을 유지하며 국내 식음료업계 '기부왕'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중국발(發) 사드 경제보복으로 직격타를 맞았던 2016년에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 10.3%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제과업계 경쟁사 크라운해태홀딩스은 2017년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약 31억 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오리온은 2014년 이후 기부금 규모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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