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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열전①]같은 듯 다른 길 가는 영원한 맞수
매출은 ‘같은 길’ vs 도덕성·사회공헌은 ‘다른 길’
2018년 04월 13일 10:56:03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업계의 영원한 맞수 1, 2위를 보면 라이벌답게 닮았으면서도 각자 다른 행보를 보이며 자기들만의 독특한 색깔로 승부하고 있다. 맞수들의 전형적인 행보인 비방전과 이전투구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여기까지는 1위는 2위 견제를, 2위는 1위를 탈환하기 위한 경쟁심리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축소 경쟁과 직원보다는 오너 챙기기도 경쟁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돈만 쫓고 배려하는 마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각 업계 라이벌들의 볼썽사나운 경쟁구도를 들춰봤다.

   
▲ 업계의 영원한 맞수 1, 2위가 라이벌답게 닮으면서도 다른 행보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시사오늘

색깔戰…삼성물산 ‘소극’ vs 현대건설 ‘적극’

건설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대표적인 색깔전을 펼치는 기업으로 꼽을 수 있다.

삼성물산은 보수적인 경영을, 현대건설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수적인 경영을 펼치게 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1조 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호주 로이힐 참사’를 들 수 있다. 해당 사건 수습을 이끌었던 최치훈 당시 사장(현 이사회 의장)은 이후 대형 해외 프로젝트와 국내 주택사업의 무분별한 수주를 중단했다. 적극적인 행보 대신 보수적인 경영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추구하는 ‘선택과 집중’의 길을 걸었다는 평가다.

반면 현대건설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행보로 2016년 1조526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승승장구 하며 삼성물산과 대조를 보였다.

정수현 현대건설 전 사장(현 현대자동차그룹 GBC 고문)은 국내-해외로 분리됐던 영업조직을 해외 중심의 글로벌마케팅본부로 통합하고,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신흥시장 개척에 착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2016년 2조 원 가량의 손해를 감수하고 미착공 상태 장기화에 빠졌던 ‘우즈베키스탄 GTL 공사’ 사업을 회생시키는가 하면 지난해에 반포주공1단지를 비롯한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그 결과 시공능력평가액도 2016년 6조988억 원에서 2017년에 2조8779억 원으로 격차가 줄어들며 1위 삼성물산을 위협하고 있다.

닮은꼴…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기부금 축소·오너리스크

항공업계의 대표적인 라이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부금 축소와 오너리스크 마저도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2015년 8831억 원에서 2016년 1조1208억 원으로 26.9% 증가했고, 2017년에만 9398억 원으로 16.1% 감소했다.

그런데도 기부금은 2015년 221억 원, 2016년 135억 원, 2017년 124억 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역시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25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16년 81억 원으로 35.2% 큰 폭으로 떨어졌고, 2017년에도 80억 원 규모로 줄었다.

오너 연봉과 오너리스크도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보수는 직원 평균 급여액 보다 40배가 넘게 받고 있다.

조 회장의 연봉은 2015년 27억504만 원, 2016년 28억7221만 원, 2017년 28억7221만 원을 수령했다. 직원 평균 급여액은 같은 기간 각각 6335만 원, 6667만 원, 7138만 원을 기록했다. 조 회장이 받은 급여는 직원들에 비해 각 42.7배, 43.1배, 40.2배 많은 것이다.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회장은 직원과의 급여 차가 조양호 회장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10배의 차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로 박 회장과 직원 평균 급여는 2015년 5억8400만 원 대 5700만 원으로 10.2배 차, 2016년 5억3800만 원 대 5900만 원으로 9.1배 차, 2017년 7억3900만 원 대 6100만 원으로 12.1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의 임금 상승률은 박 회장이 26.5% 증가한 데 반해 직원은 7.0% 증가하는 데 그쳐, 오너와 직원 간의 괴리감을 노출했다.

한편으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승무원 성희롱 논란으로 오너리스크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

같은 길…LG생건 vs 아모레, 오너와 CEO 챙기기

화장품업계 라이벌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정반대의 길을 가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오너와 CEO 챙기기는 같은 길을 가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사드 악재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6조2704억원, 영업이익 930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9%, 5.6%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이같은 실적은 화장품만이 아닌 생활용품과 음료를 통해 사업의 다각화로 시장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반면 화장품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2위로 주저앉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1238억 원으로, 2016년(5조6454억 원) 보다 9.3% 떨어졌다.

직원들의 임금도 5300만 원으로 전년(5600만원)보다 5.4%(300만 원)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8600만 원에서 5400만 원으로 무려 37%(3200만 원)나 하락했다.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배당과 보수는 늘어나 오너 챙기기란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이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받은 급여(5억9300만 원)와 상여금(27억8500만 원)은 총 33억7800만원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75억4124만원(급여 18억1301만 원, 상여 56억4700만원, 기타근로소득 8123만 원)을 받았다. 서 회장의 두 회사 보수를 합치면 모두 109억1900만 원이나 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도 비슷하면서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총 32억4400만 원을 받아 전년 총 보수 31억700만원 대비 4% 늘어났다. 하지만 직원 급여는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2016년 6187만5000원에서 지난해에는 6100만 원으로 소폭이나마 줄었다.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CEO는 챙기면서도 직원 급여는 줄인 것이다.

감정의 골…SKT vs KT, 극과 극을 달린다

통신업계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는 SK텔레콤(SKT)과 KT의 경쟁은 비방전으로 점철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EO 연봉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 재밌는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양사간 감정의 골을 세상에 알린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통신망 갈등과 앰부시 마케팅이다.

SK텔레콤이 지난 연말 KT의 평창 일대 자사 내관 3곳에 광케이블을 무단으로 설치하면서 법정으로 비화됐다.

SK텔레콤이 평창동계올림픽 응원 영상을 선보이자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KT가 발끈하기도 했다.

양사의 CEO 연봉도 볼만하다. 업계 1위 SK텔레콤과 2위 KT의 CEO연봉이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7억8000만 원을 받은 반면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23억5800만 원을 받으며 연봉킹에 올랐다. 2년새 무려 91.8% 오른 것이다. 반면 SK텔레콤은 8.9% 오른데 그쳤다.

직원 급여는 정 반대다. SK텔레콤이 평균 1억600만원인 반면 KT는 8000만원이다. SK텔레콤은 CEO와 직원의 연봉차가 7배 정도인 반면 KT는 30배 정도 된다.

같은 듯 다른…넥슨 vs 넷마블, 재단 동반 설립했으나 기부금은 다른 길

게임업계 양대산맥인 넥슨과 넷마블은 같은 듯 다른 길을 가며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2조 원 매출을 돌파했던 게임사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철퇴도 같이 맞았다. 공정위가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획득 확률 및 기간을 허위로 표시한 넥슨과 넷마블에 대해 각각 9억3900만 원, 4500만 원의 과징금을 4월 1일 부여한 것이다.

사회공헌을 위한 공익 재단도 양 사가 모두 설립했다.

이렇듯 같은 길을 가는 듯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넥슨컴퍼니 지주사인 엔엑스씨의 영업이익은 매출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도 2년새 70.51%가 증가했다.

이는 넷마블과 궤를 같이 한다. 넷마블도 2년간 평균 영업이익이 51.90%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에서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엔엑스씨는 2년새 당기순이익이 10.42% 줄어든 반면 넷마블은 연평균 48.28%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상이한 부분이 드러난다.

엔엑스씨는 지난 2월 27일 사회공헌 부문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넥슨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넷마블도 이에 앞서 1월 23일 ‘넷마블 문화재단’을 출범시키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익재단 설립은 같지만 사회공헌활동의 지표로 보는 기부금 내역은 전혀 다르다. 엔엑스씨는 2015년도에 8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1억원으로 기부금을 대폭 줄였다.

반면 넷마블은 2015년도 기준 2억 원 수준에서 2016년에 7억 원, 2017년에 37억 원까지 큰 폭으로 늘렸다.

금액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과정은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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