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가 외면한 결식아동 ‘박원순’이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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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가 외면한 결식아동 ‘박원순’이 살릴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2.2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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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한 끼 굶는 운동에 100만 명 참여하면 결식아동 해결”
지난 8일 한나라당이 전격적인 예산안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결식아동급식예산을 전액 삭감한 가운데, 진보시민사회단체의 1세대로 불리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결식 제로 캠페인>을 통한 결식아동들의 겨울방학 급식비 마련에 나섰다.

박 상임이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홈페이지 <원순닷컴>에 ‘정부가 버린 아이들을 위해 저는 오늘 하루 한 끼를 굶습니다’라는 글을 소개하며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에 의해 통과된 2011년도 예산안은 과연 이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의심하게 만들었다”며 첫 운을 뗐다.
 
이어 “국가가 책임을 지지 못하면 우리 국민이 나서서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 추운 겨울날, 밥도 못 먹고 지내야 하는 대한민국 결식아동 100만 명의 밥값을 우리가 모급하고 지급하면 어떨까”라며 결식 제로 운동을 제안했다.

또 “저는 오늘부터 한 끼를 굶고 12월 중으로 일곱 끼를 더 굶어서 이 해가 다가기 전에 4만원(8끼x5천원=4만원)을 내놓으려고 한다. 아니, 우선 4만원부터 내놓을 것”이라며 “빼곡한 일정으로 며칠 연속으로 밥을 굶기는 어렵지만 틈틈이 밥을 굶는 아이들을 생각해 굶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는 그러면서 “건강상의 이유로 밥을 굶기 어려운 분들은 그냥 다른 돈을 아껴서 4만원을 내는 것이 어떨까”라고 제안한 뒤 “송년회 2차비용을 줄이거나 용돈을 모으거나 물건 하나 덜 사거나 그 어떤 방법으로라도 4만원을 연말까지 아껴 모으면 안 될까요”라며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결식 제로 캠페인>에 국민 100만 명이 참여하면 400억 원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결식아동들에 대한 겨울방학 급식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박 상임위원의 주장이다.

▲ 지난 9월 9일 오후 서울 화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린 '커뮤니티비즈니스 시범사업 출범식' 제1차 지역포럼에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지역활성화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그러자 박 상임이사가 세웠던 아름다운 재단이 <결식 제로 캠페인>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 14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결식아동 돕기 긴급모금을 진행했고 20일까지 1800여명이 참여, 약8600만원의 모금을 확보했다.

박 상임이사는 2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간 언론이  (결식제로 운동에 대한) 보도를 외면했지만 주로 트위터나 온라인 등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파악한 방학 중 결식아동은 40만 명이고 아동복지전문가들은 1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경우 400억 원을 모아야 하는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반응에 대해 “지난 번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통과 때문에 예산이 삭감돼 그런 것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부가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 밥을 굶길 것인가, 우리가 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얘기들이 많다”면서 “어떤 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어떤 분들은 2차를 안가는 방식, 또 자기 아이들 생일선물로 다른 아이를 돕는 일을 한다면서 모금을 보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월 중순까지 모금을 모아서 전국에 공부방을 운영하는 지역아동협의회, 지역아동센터 등 결식아동을 돕는 협의회에 돈을 보낼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한나라당은 2011년도 예산안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결식아동급식예산과 영유아 예방접종비 예산을 전액 삭감한 반면, 만사형통의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예산은 약1400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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