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20일 바른미래당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포함 5개 지역의 공천을 확정했으나, ‘보수의 심장’ 대구와 ‘진보의 성지’ 호남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단 한 명도 내지 못해 지역주의 극복 및 동서화합이라는 창당 의미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최근 공개된 바른미래당의 공천 명단에 따르면, 지방선거 1차 공천 기간 중 대구시장을 비롯해 전남·전북지사 후보 및 광주시장의 공천 신청자는 전무(全無)했다.
바른미래당 이종훈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장=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부산광역시장=이성권 전 의원 △대전광역시장=남충희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 △충북도지사=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 △제주도지사=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 등을 최종 공천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늘 발표하지 못한 지역의 후보자들은 여전히 후보자 심사 대상”이라며 “추가 공모의 길도 열려있다”고 밝혀 대구시장, 광주시장 등 ‘후보 공석(空席)’인 곳의 도전을 촉구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이 ‘보수의 심장’ 대구와 ‘진보의 성지’ 호남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지역주의 극복 및 동서화합이라는 창당 가치가 무색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 출범식 현장에서 대구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저는 절대 출마하지 않는다”고 못 박으면서 “대신 경쟁력 있는 대구시장 후보를 영입하는 것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유 공동대표는 대구시당의 1차 공관위 회의가 시작되는 이날까지도 후보를 영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로써 이번 6·13 지방선거에선 ‘보수의 정통성’을 놓고 대구에서 벌어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진검승부도 멀어졌으며, 한국당 소속 권영진 현 시장의 독주 체제로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남 지역도 마찬가지다. 출범 당시 “호남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민주평화당이 아닌 바른미래당”이라며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여 홍보했던 것이 무색하게, 호남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 3곳 모두 단 한명의 신청자도 없는 처지다.
이날 오후 9시경 발표될 강기정·양향자·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해, 최근 확정된 전남지사 김영록 후보, 전북지사 송하진 현 지사 등 민주당 후보들의 압승 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평화당 및 바른미래당은 모두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이에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8일 기자들의 “호남 지역 출마자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질문에 “지금도 두 대표가 전국 후보를 열심히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관계자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1차 공천 신청에서 호남 지역 신청자는 없었지만, 호남 출신의 구 국민의당 의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박주선 공동대표가 호남향우회도 적극 참석하는 등 노력하는 만큼 아직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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