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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정치] 임진왜란 재촉한 당쟁과 與野의 험구
“정치꾼은 당파의 이익을 위해 전쟁과 평화를 외치고, 정치가는 이를 모두 대비한다”
2018년 04월 22일 18:08:00 윤명철 논설위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논설위원) 

   
▲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직전에 조선은 일본의 침략에 대한 정보가 쏟아졌다. 하지만 선조와 집권세력들은 이를 애써 외면하면서 당쟁에만 몰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직전에 조선은 일본의 침략에 대한 정보가 쏟아졌다. 하지만 선조와 집권세력들은 이를 애써 외면하면서 당쟁에만 몰두했다.

선조수정실록, 선조 24년 5월 1일 기사는 “풍신수길이 조선을 점거할 계책을 세우다”라고 전한다.

실록은 “풍신수길이 정병 1백만 명을 훈련시키고 이들을 다섯 부대로 나누어 먼저 조선을 점거하고 곧바로 요동으로 쳐들어가 천하를 차지하고자 하는 큰 계책을 세웠는데, 이런 계책을 세운 것은 일본이 나라는 작은데 군사는 많아 내란을 막을 수 없을까 염려해서였다”고 진단했다.

또 “그들의 서계와 사신들이 와서 하는 말이 모두가 쳐들어가는 것을 인도해달라는 말이었는데 간혹 우리나라에서 거절함으로 인해 조공(朝貢)을 주청(奏請)해 달라는 한두 마디를 변환시켜 유인하는 것뿐이었으니, 이것이 어찌 믿을 만한 말이었겠는가”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록은 '분당(分黨)'을 임진왜란을 초래한 최고 이유로 꼽았다. 실록은 일본의 전쟁 예고에도 불구하고 “그 후에 주화론(主和論)이 미봉책에 그치어 분란이 일어나게 되자 온갖 허물이 한쪽 편의 논의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이는 모두가 분당(分黨)이 일을 그르친 것”이라고 정확히 집어냈다.

당시 조선 조정은 정여립의 모반사건으로 빚어진 기축옥사의 여파로 서인과 동인이 번갈아 대숙청을 당한다. 선조는 정여립을 자신의 왕권 강화를 위한 매개물로 삼아 서인을 이용해 동인을 내쳤고, 2년 만에 정철을 숙청하면서 서인을 몰아내고 동인을 다시 중용한다.

적국 수장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의 당쟁을 잘 알고 있었고, 이를 잘 이용했다. 히데요시의  의도를 잘 알았는지 일본의 침략의도를 파악하고자 보낸 동인 김성길은 침략을 예견한 서인의 황윤길의 의견을 반대했다. 또 전쟁 중에도 당쟁을 이용해 이순신 장군의 파직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탄핵 정국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적폐 청산’을 국정 운영의 기조로 삼아 보수 정치권과 전면전을 치루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정권을 잡았던 노회한 보수 정치권도 김기식 전 금감원장 외유성 출장 의혹과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경수 의원의 드루킹 연루 의혹으로 반격에 나섰다. 김기식 전 원장은 자진 사퇴로 불명예 퇴진했고, 김경수 의원도 시간이 흐를수록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보수 정치권은 특검 정국을 통해 6·13 지방선거 승리를 꾀하고 있다. 정책보다는 이슈로 선거를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실험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이를 선거에 활용할 것이란 '찌라시' 등이 나돌고 있다. 분명한 것은 북한은 적화통일 포기와 핵포기를 선언한 적이 없다.

대한민국 정치권은 500여 년 전 동인과 서인처럼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다. 정치꾼은 당파의 이익을 위해 전쟁과 평화를 외치지만, 정치가는 이를 모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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