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가석방, 친이-친박 갈등 재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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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가석방, 친이-친박 갈등 재연될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2.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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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미래희망연대 합당 급물살 탈 듯…친이-친박 갈등 불가피
지난 18대 총선과정에서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던 서청원 미래희망연대 전 대표가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가석방된 가운데, 친박계 좌장인 서 전 대표가 가석방 직후 정치재개 의지를 밝힘에 따라 향후 여권 내 권력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정부교도소 앞에는 미래희망연대 의원들 외에도 한나라당 친박계인 홍사덕, 박종근, 조원진, 이학재 의원 등과 지지자들이 마중 나와 친박계 좌장의 귀환에 힘을 보탰다.

교도소를 나온 서 전 대표는 한껏 고무된 듯 “여로분이 이렇게 많이 오신 이유는 함께 가야 할 길이 남아있는데 그 길에 앞장서달라는 뜻으로 믿고 있다”면서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힘을 모아달라는 무언의 함성으로 알겠다”고 말하며 향후 친박계 구심점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최근 박 전 대표의 복지 공청회와 관련해 “박 전 대표가 사회보장법 전부개정안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든든했다”면서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다만 서 전 대표 측근은 “서 전 대표가 수감과정 중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을 앓아온 만큼,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며 당분간 본격적인 행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24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교도소에서 가석방된 서청원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지지자들이 건네주는 꽃다발을 받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서 전 대표가 지난 1998년 대구 달성군 재보선에 출마한 박 전 대표의 물밑작업을 주도했고 18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낙천되자 ‘친박연대’를 만들어 돌풍을 일으켰던 만큼,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서 전 대표의 본격적인 정치행보는 언제부터 가시화될까.
 
일단 서 전 대표는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간 합당 전까지는 물밑작업에 몰두하고 양당 합당시 본격적인 친박계 좌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나라당은 지난 7.14 전대에서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을 공식발표했지만 서 전 대표의 공천헌금과 관련해 국세청이 13억 원의 증여세를 부과한 것을 두고 야당 간 이견차를 보임에 따라 합당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이날 서 전 대표의 가석방으로 인해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간 합당 문제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친이계 주류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안상수 대표, 친이 비주류인 정두언 최고위원 등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당내 역학관계를 둘러싼 친이-친박의 파열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3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앞으로 청와대와 당의 물리적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결의, 당내 친이계 내부의 조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상태이기 때문에 친이계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계파의 단일대오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윤상일 미래희망연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가석방을 계기로 서 전 대표와 우리당의 억울함을 씻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면서 “서 전 대표가 국가 미래와 국민복리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다하는 것이 곧 명예회복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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