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자연산 발언 ‘안상수’ 지키기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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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자연산 발언 ‘안상수’ 지키기 나섰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2.2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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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안 대표 사퇴까지 갈 사안 아니다”VS 野 “정계은퇴”
지난 22일 ‘룸(살롱)과 자연산’ 발언으로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같은 날 야당이 안 대표에 대한 국회 징계안을 제출하자 한나라당이 “안 대표 발언은 대표직 사퇴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라며 적극적인 홍위병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안 대표가 본인의 실언으로 인해 사퇴한다면 당의 조직체계가 상당히 위태롭게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4월 재보선이 불과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선출한다면 당내 조직력이 엄청나게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그간 얼마나 많은 실언이 있었느냐”면서 “그 때마다 한나라당이 상대방 (원내)대표에게 사퇴하라는 등 국민적 여론을 형성시켜 경쟁을 일삼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사과를 통해서 다시 심기일전해보겠다는 그런 진정성에 대해 국민들과 야당이 이해해주길 바라는 바람이 있다”면서 거듭 “재·보궐 선거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당헌당규가 정한 60일 기간 동안 지도부의 공백은 득보단 실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6일 안 대표는 당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어려운 이시기에 여당대표로서, 저의 적절하지 않은 발언과 실수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모든 게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안상수 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 뉴시스

안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데 대해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민생현안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고 서민경제 살리기에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서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현장체감정치, 민생봉사활동에 매진하겠다”며 사퇴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이날 한나라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홍준표·나경원·서병수·정운천 최고위원과 심재철 정책위의장 등은 안 대표의 ‘자연산 발언’과 관련한 파문에 대해서 일절 함구했다.

하지만 야당은 안 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초강수로 맞서고 있다.

26일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최영희 민주당 의원과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등 20여명의 야당의원들은 “안상수 대표 발언은 명백한 여성 비하로서,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켰다”며 국회법 제25조 등의 위반을 이유로 안 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안 대표 사과문과 관련, “그만두라고 하니까 ‘죄송하다, 근데 더 하겠다’고 한 꼴”이라면서 “국민의 심려를 논하면서도 현장에서 성희롱 1차적 피해자였던 여성 기자들에게는 사과의 한 마디 없는 것을 보면 이번 대국민 사과는 국민적 질타를 어물쩍 넘기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에서 “말로만 하는 것은 반성이 아니다. 진정성 없는 반성, 잘못했지만 자리는 못 내놓겠다는 반성은 파렴치한 위선에 불과하다”면서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안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 정치권에 대해 국민들이 환멸감을 더하기 전에 정계를 은퇴하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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