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자체 개발 경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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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자체 개발 경쟁이 시작됐다
  • 윤지원 기자
  • 승인 2018.04.2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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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알리바바·아마존 등, AI 반도체 자체 개발에 착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지원 기자)

▲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15.05.19.(사진=알리바바 제공) ⓒ뉴시스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페이스북, 아마존 등에 이어 중국의 알리바바도 자체 AI 반도체 제작에 나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달리 AI 반도체 시장은 아직 경쟁의 여지가 남아있으며, 이를 선도할 수 있다면 기업들이 가져올 이익은 막대하다. 특히 AI 반도체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자율주행까지 이른바 4차 산업이라 불리는 산업군 전반에 활용이 가능해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C-스카이 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AI 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0월 산하 연구소인 달마원을 통해 신경망 반도체 칩인 알리-NPU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달마원에 향후 3년간 약 16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진행된 C-스카이마이크로시스템 인수도 알리-NPU의 개발을 앞당기고 성능 향상을 꾀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자체 반도체 팀을 꾸리기 위해 개발 인력을 충원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VR기기 업체인 오큘러스를 비롯해 자체 클라우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인텔과 퀄컴의 반도체를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2016년부터 검색과 이메일 등에 자체 개발한 AI반도체를 사용해왔으며 애플도 2020년부터는 기존에 사용하던 인텔의 반도체칩을 대신해 직접 개발한 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아마존도 AI 스피커인 ‘알렉사’의 성능 향상을 위해 AI 반도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AI반도체 개발에 착수했지만 아직은 기초연구 단계라는 평이다.

기존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엔비디아나 인텔, 퀄컴 등은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받게 됐다. 특히 알리바바나 아마존, 구글 등은 AI 서비스와 연관되는 빅데이터를 충실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체 테스트나 기술 개발 등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기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들은 반사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리바바나 페이스북등이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수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생산라인까지 갖추기는 어렵고 결국 기존 파운드리 업체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AI 반도체 개발 경쟁은 국내 파운드리 업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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