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쌍용차 평택공장,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에 직원들 ‘웃음꽃’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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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쌍용차 평택공장,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에 직원들 ‘웃음꽃’ 만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4.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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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높아져" 한목소리…협력적 노사관계로 렉스턴 스포츠 적체물량 해소 만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지난 4월 2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 쌍용자동차

완연한 봄기운을 반영하듯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는 입구부터 철쭉이 만개했다. 다만 봄꽃은 공장 외부만이 아닌 내부 생산라인에도 피어났다. 둔탁한 기계 굉음과 함께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도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던 것.

이는 이달 초부터 쌍용차가 도입했다는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이 불러온 큰 변화였다. 기자는 25일 쌍용차 평택공장을 둘러보면서 회사가 강조한 협력적 노사관계가 단순한 이미지 관리가 아닌, 튼튼한 기업문화의 토대를 이뤄가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임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이날 견학은 쌍용차의 올해 장사를 책임질 대표 모델 렉스턴 스포츠를 생산하는 차체2공장과 조립3라인에서 이뤄졌다. 차량 생산을 위해서는 프레스-차체-도장-조립 순을 거치는 데, 이중 단품들을 용접해 차량의 골격을 만드는 차체 과정과 전기 장치와 공조 시스템, 내외관 마감 등을 이루는 조립 과정을 살펴봤다.

차체2공장은 설비 로봇만 105세트를 보유하고, 100%의 용접 자동화율을 갖춘 덕분에 기계가 쉴새 없이 돌아가면서 내는 굉음이 내부를 가득 메웠다. 이에 더해 안전을 위해 재생되는 음악이 장단을 맞추며 분주함을 더하고 있었다. 쌍용차의 정통 SUV 모델 생산을 담당하는 조립3라인 역시 무빙 파트 위 줄지어 서있는 차량들에 근로자들이 매달려 볼트를 조이고, 내부 전기선을 연결하는 등 각자의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이 생산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는 출시한 지 4달만에 남짓한 2만 대의 계약이 이뤄졌고, 아직도 1만 대 가량이 적체돼 출고까지는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근로자들은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 덕에 일감이 크게 늘었지만 얼굴에는 피곤해 하는 기색없이 화색이 돌았다. 차체2공장에서 근무하는 조병호 기술수석은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무쏘, 렉스턴 생산할 때 주야 2교대 근무를 오래 했는데 심야근무가 정말 힘들었다"며 "하지만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으로 근무환경이 훨씬 좋아졌고, 가정에 충실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공장을 안내한 곽상환 차체2팀장도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감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그는 "렉스턴 스포츠의 적체 물량을 해소하는 한편 직원들의 삶의 질이 향상돼 모두 반기고 있다"며 "기존 근무에서 시간당 생산 가능 대수가 22대였다면 주간 연속 2교대로 33대 가까운 생산이 가능해져 효율 또한 높아져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 조립3라인 전경 ⓒ 쌍용자동차

조립 3라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공장에서 만난 신희균 조림3팀 직장(기술선임)은 "주간연속 2교대 전에는 주간 8시간 근무에 더해 잔업3시간을 하면 밤 10시에나 집에 도착했다"며 "하지만 지난 4월 2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실시하면서 출근은 전보다 빨라졌지만 퇴근은 오후 3시 40분이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물론 개인 여가시간이 많아지는 등 삶의 질이 매우 향상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쌍용차는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한 생산 라인간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을 통해 세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각오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 상무는 "쌍용차는 1986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된 이후 30년만에 주간 연속 2교대로 근무형태를 변경하게 됐다"며 "이러한 배경으로는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회사의 생산성 향상, 마지막으로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에 적극 부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 모두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뜻을 모아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에 합의한 만큼, 이를 통해 그동안 적체돼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물량을 해소해 나가는 한편 추가로 만 대 가량을 더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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