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1Q]'돌풍' 삼성물산…'반등' GS건설·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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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1Q]'돌풍' 삼성물산…'반등' GS건설·대림산업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4.26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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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현대건설, 안정적 실적 유지에도 '안갯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국내 5대 상장 건설사 CI ⓒ 각 사(社) 제공

문재인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주택시장 불투명성 확대, 해외 수주 위축 등 부정적 환경 속에도 국내 5대 건설사가 올해 1분기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은 모양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림산업, GS건설이 업계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선방에 성공했으나 다소 주춤하는 행보를 보였다.

돌풍의 삼성물산, '선택과 집중' 通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5대 건설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26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8년 1분기 매출 2조9950억 원, 영업이익 1580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5%, 73.6% 증가한 수치다.

빌딩 등 프로젝트 진행 호조로 매출이 올랐고,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매출의 본격화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철학 '선택과 집중' 전략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적용된 영향이라는 게 주된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직후인 2015년 영업손실 1301억5400만 원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지만, 이듬해 바로 영업이익 343억4600만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단숨에 만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1조9829억 원, 영업이익 5014억3600만 원을 기록하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은 무려 1362%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치훈 당시 사장(현 이사회 의장)을 필두로 대형 해외 프로젝트와 국내 주택사업의 무분별한 수주를 중단하고 보수적인 경영방식을 택했고, 삼성전자 등 모그룹 핵심 계열사로부터 나오는 안정적인 일감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극적·보수적이라는 질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삼성물산이 주택사업 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계열사 일감을 주로 처리하는 하이테크팀에 집중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 같은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대림산업, '아픈 과거는 잊어주세요'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아픈 과거를 잊고 반등의 신호탄을 쏜 눈치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1270억 원, 영업이익 3900억 원, 세전이익 3110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79%, 영업이익이 560.68% 늘었고, 세전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 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별 기록이라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참혹한 실적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성적표다. GS건설은 2017년  당기순손실 1636억7608만 원을 기록해 전년(영업손실 204억3146만 원)보다 더욱 깊은 적자의 늪에 허덕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랐지만 벌어도 남은 게 없는 장사였다.

특히 GS건설의 올해 1분기 성적이 돋보이는 이유는 각 사업 부문이 고르게 신장했기 때문이다.

GS건설에 따르면 플랜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은 흑자전환했다. 주택 부문 역시 전년 동기보다 10.7% 오른 매출을 거뒀다.

대림산업 역시 GS건설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 세전손실 886억2300만 원, 당기순손실 418억2400만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으나, 1분기 만에 이를 단숨에 회복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8330억 원, 영업이익 245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81%, 114.9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기 대비 167.53% 급등했다.

또한 세전이익 3084억 원, 당기순이익 2463억 원으로 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주택 실적 호조세 지속과 토목 원가율 회복 등으로 건설사업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대림산업의 설명이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333% 증가했다.

'2% 부족한' 대우건설·현대건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지만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018년 1분기 매출 2조6528억 원, 영업이익 1820억 원, 당기순이익 1114억 원을 올렸다.

바로 직전 분기(2017년 4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 호반건설로의 매각 실패 사태를 야기한 해외 손실을 만회하면서 선방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7.7%, 41.9% 감소한 암울한 실적이다. 모로코 해외현장 손실 후폭풍이 아직 잔존하는 눈치다.

같은 기간 신규수주가 116.8% 증가한 2조5648억 원을 기록한 부분은 희망적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오는 27일 잠정 실적이 공시된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건설이 올해 1분기 매출 3조9736억 원, 영업이익 2367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줄고, 영업이익은 3.5% 오른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도 매출은 3.5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9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지만, 지난해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택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5%, 12.7%, 48.8%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최근 반포 1·2·4지구 주공아파트 등 강남 재건축 수주전 당시 시공권을 따내려고 조합원들에게 선물과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과도한 수주 경쟁에 따른 피로도 축적과 출혈이 실적 회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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