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
스크롤 이동 상태바
D-1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04.26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 개방 속도가 주요 관건…합리적 판단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오는 27일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증권가는 상당히 신중한 태도로 접근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회담의 경우, 지난 2000년 김대중 정부 때 진행됐던 1차 회담,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2차 회담과는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다는 분석이 기저에 깔려 있다.

▲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 당시 주식시장은 그 시점 경제 환경에 따른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이에 이번에도 과거와 유사한 추세일 것이라는 견해다.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과거와는 달리 북한이 핵개발을 완료한 상황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라며 “과거 중국이 핵개발 완료 후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에 나섰던 상황들을 (북한이) 벤치마크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정황상으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긴 하나, 이번 회담은 북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있어 향후 진행될 일련의 논의 과정들 중 하나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증권가 일각에서는 주식시장 측면에서 이번 회담에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으로 ‘북한의 개방 속도’를 꼽고 있다.

NH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북한의 경제 성장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받을 실질적인 수혜를 고려해야 한다”라며 “북한의 개방 속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으며, 한국 기업가치가 실제로 개선될 수 있을지를 투자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중 하나로 꼽히는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관련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증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장·단기로 전략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태동 연구원은 단기 투자전략의 경우, 정치 테마주와 유사한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관련해 가장 먼저 단기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남북 경협주로 개성공단 관련주를 꼽으면서 “인프라가 구축됐다는 점에서 선제적 수혜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기대감이 너무 빨리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확대되는 투자 비용 대비 실제로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는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권했다.

오 연구원은 “대구모 투자 비용을 지불하는 대기업보다는 오히려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라며 “물론 이 경우 역시 일정부분 저마진일 가능성이 높으나 장비, 부품을 제공해 실질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