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문재인-김정은 역사적 악수…“가슴이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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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문재인-김정은 역사적 악수…“가슴이 두근두근”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4.27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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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역사상 처음으로 北 지도자 한국 땅 밟아
金,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외신들도 앞다퉈 1면보도…시민들도 기대감 상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한국공동사진기자단

9시29분, 文-金 역사적 악수

새로운 시대의 분기점에 도착한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에서 열렸다.

이날 새벽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보고 웃으며 다가왔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9시 29분 약 30여초 간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길을 걷던 시민들도 발을 멈추고 잠시 TV화면을 바라봤다. 같은 시각 고양시에 마련된 임시 프레스센터에서도 취재진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후엔 잠시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군사분계선(MDL)에 도착한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은 잠시 MDL을 넘어 1분여간 기념촬영을 했다.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국경을 넘어온 김 위원장을 향해 문 대통령이 "나는 언제쯤 (북쪽으로)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금 넘어가 보자"며 즉석에서 손을 잡고 이끌었던 상황으로 알려졌다.

▲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두 사람의 화동(花童)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환대했다. 이들은 민통선 안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로 알려졌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의장은 전통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걸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외국사람들도 우리 전통 의장대를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 보여드린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 문 대통령이 초청해주면 언제든 청와대로 가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곧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방문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란 문구를 남겼다.

이어 10시 15분부터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됐다. 김 위원장 “평화번영, 북남관계가 정말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지는 순간의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잃어버린 10년을 회복하자”고 화답했다. 이어 “'통 큰 대화'를 통해 전세계에 선물을 안기자며 이번 회담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자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 대통령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며 “멀리서 온 평양냉면”이라고 했다가 “멀다 말하면 안 되갔구나”라고 좌중을 웃게 하기도 했다. 회담의 효과로, 서울시내의 평양냉면 음식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오전 정상회담은 약 100분여를 이어간 뒤 11시 55분 마무리됐다.

마무리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아주 오늘 좋은 논의들을 많이 이뤄서 우리 남북 국민에게 전세계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지만 첫 만남과 오늘의 이야기가 발표되고 하면 기대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하며 오전 회담이 마무리됐다.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전세계의 눈이 모이다…외신들도 집중보도

외신들도 앞다퉈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로 남북정상회담을 다뤘다. 지난 25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프레스센터에 등록한 외신매체는 36개국 184개사 869명의 기자다.

미국 CNN, 영국 BBC, 일본 NHK 등 대부분의 외신 방송사들이 남북정상회담 과정을 생중계했으며, 온라인 홈페이지의 1면을 장식했다. 대부분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직접 스튜디오에서 한국인 요리사를 초청해 평양냉면을 만들어 먹는 모습을 내보내기도 했다.

▲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는 시민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시민들 “뭔가 이뤄질 것 같아 두근두근”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던 시민들은 각각의 생각을 내놓는 가운데, 대체적으로 환영과 기대의 뜻을 표했다.

이날 홍대입구역에서 기자와 만난 시민 최 모씨(남·40대)는 “어제까지만 해도 그리 실감이 안났는데, 오늘 역사적인 장면을 본 것 같다”면서 “뭔가 일어날 것 같아서, 통일이 이뤄질 것 같아서 두근두근 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인 이현주 씨(여·28)는 “어렸을 때부터 통일이라고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지 관심도 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 너무 멋있고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한다는 60대 김 모 씨는 “아직 봐야 한다. 지금은 보기 좋지만 북한은 워낙에 약속을 잘 어겨서…”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잠시 수업을 멈추고 역사적인 순간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의 한 중학생은 “(정상회담이)잘 돼서 유럽까지 기차로 여행 가고 싶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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