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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의 ´냉철함´에 한 표
2018년 05월 02일 15:41:34 윤종희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강점은 속도감 있는 판단력이다.

위 행장은 지난달 30일 ‘위 머스트 체인지(We Must Change)’ 선포식에서 “조직에 성평등 문화가 확고하게 뿌리내려 여성 인재가 마음껏 일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직 내 성평등’은 너무나 당연한 소리다. 그럼에도 위 행장의 발언이 눈길을 끄는 건 그의 과감함 때문이다. 이것저것 불필요한 것들에 신경쓰기보다는 주저함 없이 재빠르게 ‘옳은 소리’로 긍정적 이미지를 선점했다. 요즘처럼 직장 내 성평등 문제로 시끄러울 때 당연한 얘기로 본인과 신한은행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본 셈이다.

이런 위 행장이 요즘 침묵하는 부분이 있다. 최근 금감원이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다. 위 행장은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불쑥 던지면 ‘그런 사실(금감원의 조사)을 안다’는 선에서 멈춘다. 채용 비리 여부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 한다.

   
▲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강점은 냉정하고 신속한 판단력이다. ⓒ뉴시스

이 또한 재빠른 상황 판단력이다. 금감원 조사라는 게 ‘고무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 강하게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채용 비리가 있다고 수긍해서도 안 된다. 위 행장은 흔들림 없이 그저 ‘금감원이 조사하고 있는 걸 안다’는 말만으로 논란을 잠재운다.

위 행장이 1년간 공들여 만든 야심작이 있다. 기존 모바일뱅킹 앱인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 등 6개의 앱을 하나로 통합한 새 모바일 플랫폼 ‘쏠’이다. 앱을 하나로 합치면 필요한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통합플랫폼은 이 시대의 대세라고 해도 무방하다.

물론, 특정 업무 처리만 필요한 고객까지 대용량 앱을 깔아야 하는 부담이 있고, 기능별로 분산된 앱을 합치는 과정에서 시스템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위 행장은 주저 없이 통합플랫폼 ‘쏠’을 출시해 선도자가 됐다.

얼마 전엔 ‘쏠’과 관련한 사고가 있었다. 시스템 개선작업 중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는 ‘쏠’ 의 돌풍에 비하면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통합플랫폼 분야에서 신한은행이 앞서 있고 이에 따른 이익 창출이 막대하다는 것이다.

위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선수를 치면 상대편을 제압할 수 있다는 사자성어 ‘선즉제인(先則制人)’을 제시했다. 그는 “남들과 비슷한 모습으로는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며 “미래를 읽고 앞서 나감으로써 능히 경쟁자를 압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앞서 나가는 위 행장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동남아시아 진출에서 다른 국내 은행과 비교해 압도적인 위치에 서 있다.

위성호 행장은 때로는 너무 냉정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지금의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차가움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감정에 휘둘리기 보다는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 신속하게 일을 추진해야 한다.

위 행장의 냉철함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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