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③현대그룹]작아진 만큼 더 견고해진 ‘현대엘리베이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지배구조③현대그룹]작아진 만큼 더 견고해진 ‘현대엘리베이터’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5.04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개혁’을 위해 5월 10일 국내 10대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과 11월에도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요구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재벌그룹의 지배구조가 달려졌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재벌개혁 가운데 지배구조에 집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시사오늘>은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대기업집단의 현 지배구조를 점검해봤다.

▲ 현대그룹 현 지배구조.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는 과거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등을 소유했을 당시보다 규모 면에서 축소됐지만, 여전히 오너일가의 지분을 바탕으로 견고하면서도 복잡한 구조를 띄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주사답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가 16.1%의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0% 오너일가 소유의 현대글로벌㈜도 8.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배당금 수익으로 이어진다. 우선 오너일가가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벌어들이는 배당금은 1년 기준 약 20억 원 수준이다. 아울러 현대글로벌㈜도 10억 원 상당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현대글로벌㈜의 2017년도 총포괄이익이 약 24억 원이었기에, 이들이 받는 배당금은 전체 이익 가운데 약 절반에 달한다.

현대엘리베이터 휘하에는 현대유엔아이㈜, 현대아산㈜, 현대엘앤알㈜, 현대경제연구원, 현대종합연수원, 현대투자파트너스㈜, 현대투자파트너스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 등이 위치해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이들의 지분은 각각 30.51%, 67.58%, 83.74%, 44.89%, 97.10%, 30.69%, 10.47%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현대유엔아이㈜다. 현 회장이 최대주주(49.45%)로 있는 현대유엔아이㈜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출자고리를 지닌 자회사다. 현대유엔아이㈜가 지닌 자회사 지분은 각각 현대아산㈜ 2.09%, 현대엘앤알㈜ 13.40%, 현대투자파트너스㈜ 1.98%, 현대무벡스㈜ 100%다.

따라서 현대그룹은 지배구조의 투명성 및 견고함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하겠단 취지에서 두 가지를 준비 중에 있다.

먼저 지주사인 현대엘리베이트의 경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해 현대유엔아이㈜가 가진 자회사의 지분을 올해 초부터 모두 사들인 상태다. 이를 통해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아산㈜과 현대엘앤알㈜에 대한 지분율을 각각 69.67%, 97.14%까지 끌어올렸다. 또 현대투자파트너스㈜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현대유엔아이㈜에 대한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에 있다. 현대유엔아이㈜는 올해 두 차례의 이사회를 열고 현대무벡스의 흡수합병과 현대무벡스로의 사명 변경에 대해 승인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물류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현대무벡스는, 사업보고서상 현대유엔아이㈜의 100%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이외에도 현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는 현대아산㈜에 5.45%의 지분을, 현대투자파트너스㈜에 47.53%의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아산㈜는 금강산·개성 관광 등의 ‘관광경협부문’과 국내 및 개성공단에 대한 ‘건설부문’을 영위 하는 곳이다. 현대투자파트너스㈜의 경우 유망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와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다.

또한 ㈜홈텍스타일코리아, ㈜에이치에스티와 같이 오너일가 소유의 회사에서도 각각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의 지분을 0.2%씩 보유하고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