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성형재수술, 첫 수술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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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성형재수술, 첫 수술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 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
  • 승인 2018.05.04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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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


요즘 ‘쌍꺼풀수술은 성형 축에도 못 낀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성형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수술방법이나 성형부위도 점차 방대해지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첫 수술환자 만큼이나 재수술 환자의 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원을 찾는 상담환자의 약 30%는 재수술 또는 재건성형 희망 환자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재수술’하면 눈성형이나 코성형 환자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 안면윤곽재수술이나 안면거상재수술을 문의하는 환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은데, 중요한건 재수술은 아무리 잘해도 원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데다 수술방법도 까다롭고 환자가 감당해야 할 정신적·육체적·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1차 수술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또는 지인이 병원 관계자라는 이유만으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다. 수술이 성공적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술에 실패하거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면 결국 모든 책임을 본인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1년 전 타 병원에서 광대뼈축소술을 받고 얼굴뼈가 함몰되는 부작용을 겪고 있던 대학생 A양이 본원을 찾았다. 상담 결과 A양은 친구의 소개로 ‘지인할인’을 해준다는 이유로 해당 병원을 택했다고 한다.

수술 후 부기만 가라앉으면 얼굴이 작아질 것이라는 의사의 말과 달리 광대뼈가 양옆으로 점점 벌어지면서 앞 광대가 점점 함몰되는 것을 느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하자 병원 측에서는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잘라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통증과 변형된 얼굴에 참을 수 없었던 A양은 한 대학병원의 영상의학과를 찾아 CT촬영을 했고,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판독 결과 앞 광대 부위의 뼈가 완전히 절단된 상태인데다 고정되어 있어야 할 의료용 나사는 빠져 제 멋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게다가 뼈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앞 광대뼈가 점차 함몰되어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 것이었다.

재건성형이 시급한 상태라 두피절개를 통해 피부를 박리하고, 광대뼈가 완전히 노출된 상태에서 기존의 의료용 나사를 모두 제거한 뒤 절단된 뼈를 의료용 와이어로 고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광대뼈축소술’하면 뼈를 절단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뼈를 절단하는 것이 아니라 절골하는 것이다.

또 입안절개는 수술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은 있지만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해 볼처짐이나 개구장애, 안면비대칭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광대뼈축소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급적 두피절개를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며, 고도의 술기를 요하는 만큼 처음부터 해당 시술에 대한 전문성과 해부학적 지식을 갖춘 성형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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