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베트남 외국계 1위…국내 금융사, 해외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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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베트남 외국계 1위…국내 금융사, 해외진출 ´활발´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05.10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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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정부 신남방정책 토대…뚜렷한 성과 나타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및 이에 따른 성과 획득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업계 내에서 형성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은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한계, 수익성 악화 등의 리스크 요인을 극복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시선을 해외 시장으로 넓히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금융회사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뚜렷한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무려 8조7000억 원이나 증가했으나, 총자산순익률(Return on Assets, ROA)은 0.48%, 자기자본이익률(Return of Equity, ROE)는 6.0% 수준에 그쳤다. 미국 상업은행이 ROA 1.09%, ROE 9.73%에 비하면 크게 하회한 것이다.

여기에 비(非)은행금융회사의 글로벌 대비 시장상황이나 수익성 현황은 은행의 경우보다 더욱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모양새다.

이에 국내 금융회사들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점 증설이나 현지 금융회사에 대한 M&A 등의 방식을 통해 해외 영업망을 확대해 왔으며, 이에 따라 해외점포의 수익성 역시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 2017년 말 기준 431개로 전년 대비 24개가 증가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점포수 증가라 볼 수 있다.

이중 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3.9% 증가한 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통계를 발표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전년도 해외 점포 전체의 당기순이익을 웃돈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 중에서도 60% 이상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현지화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현지고객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 말 기준 86.1%로 2013년 대비 14.7% 증가했으며 본점의 국제화수준을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 또한 동기간 5.3%에서 6.8%로 늘어났다. 

가령, 신한은행의 경우, 베트남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이 지난해 12월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면서 현지에서 HSBC은행을 제치고 외국계 은행 1위(총자산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사의 경우, 해외점포 수는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말미암아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나, 최근에는 영업실적이 부진한 현지법인을 청산하고 증자 및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영업규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일례로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경우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 등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을 태국 파낸시아 사이러스 증권사 및 태국 부알루앙 증권사에 각각 수출하고 매출수수료의 일부분을 취득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자금수요가 풍부한 동남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소액대출업으로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4일 외교부에서 신남방정책 등 현안을 주제로 내신 브리핑을 진행했다. ⓒ뉴시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제19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및 동남아 3국(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순방을 계기로 발표된 신남방정책은 금융회사의 아세안 및 인도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더욱 강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융업계 내에 돌고 있기도 하다.

신남방정책이 아세안 10개국과 인도와의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한반도와의 지역 간 연계성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를 핵심사항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금융당국이 일관성 있고 유기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해외 M&A 자금이 부족한 국내 금융회사의 현실을 감안해 국부펀드 등 국내 공적 펀드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시 매칭,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라며 “국내예금에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창구를 확대해주는 제도개선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금융회사의 변화도 함께 촉구했다. 김 위원은 “글로벌 금융환경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현실에 맞추어 진출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기존의 방식 외에 디지털 방식으로의 진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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