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치킨프랜차이즈업계가 연이어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르는 눈치다. 업계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에 각 업체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지난달 30일 김철호 본아이에프(본죽) 대표, 박천희 원앤원(원할머니보쌈) 대표, 최복이 본사랑 이사장 등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가맹사업 목적 상표권은 회사 명의로 등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표 개인 명의로 등록해 업체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을 사익추구 행위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치킨프랜차이즈업계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다.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김승일 깐부치킨 대표, 이길영 치킨매니아 대표 등도 상표권을 개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가맹점으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일종의 부당이득 갑질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지난해 여직원 성추행, 가맹점주 대상 욕설·폭행, 자재 밀어내기 등에 이어 치킨프랜차이즈업계가 또 다시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서는 모양새다.
가격인상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일간스포츠> 단독 보도에 따르면 BBQ치킨 본사 BBQ제너시스는 전체 가맹점 배달비 유료화를 이달 중 공식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사에서 한 BBQ 가맹점주는 "본사가 배달비 유료화를 공식 발표하는 것을 두고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래도 슈퍼바이저들에게 이번 주나 이달 안에 공식화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BQ 측은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가격인상은 개별 업체의 자유지만, 만약 배달비 유료화를 강행한다면 적잖은 후퐁풍이 예상된다.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BBQ는 앞서 배달비 또는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앞서 배달료 2000원을 적용한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은 이에 따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체들이 주간·월간 매출을 공개하는 것과는 달리, 교촌치킨은 당분간 매출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갑질 의혹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가격인상 이슈도 계속 이어지면서 치킨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무척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건 본사가 아니라 수많은 자영업자들이다. 모든 업체들이 가맹점주 보호와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한 대승적인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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