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수익성 악화…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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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수익성 악화…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나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05.16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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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와 연료비 상승 요인 등으로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뉴시스

지난 14일 공시된 한국전력(이하 한전)의 올 1분기 영업손실에 대한 원인 분석이 엇갈리면서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한전은 올 1분기 1276억1300만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294억 원의 영업손실에 이은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된 지표다. 당기순손실도 2505억 원이 발생했다.

1분기 매출액은 15조7060억 원으로 동기 대비 3.7% 늘었지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작년보다 15.7% 증가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연료비는 5조4409억 원으로 26.6% 증가했다.

이러한 한전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는 감소된 원전 가동률이 그 중심에 있다. 이는 정부 측도 인정하는 것으로, 현재 운영 중인 24기 원전 중 7기가 계획예방정비 중이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원전 가동률은 57.5%이었고, 3월에는 54.8%까지 감소했다.

예방정비 중인 원전의 공백을 값비싼 LNG가 채웠기 때문에 한전의 1분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분석은 정부나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전이 1㎾h당 구매한 전력 단가는 지난 1월 기준으로 원전이 68.1원, LNG가 126.2원이다.

다만, 올 2분기부터 한전의 영업손실액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 중인 원전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정기검사를 받아 온 한울 5호기만 하더라도 16일 재가동이 승인됐다.

문제는 정부의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정책으로 한전의 영업손실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전 영업손실의 주범은 전력구입비 상승이고, 이는 연료비가 오른 결과다.

지난해 1분기 배럴 당 53달러였던 유가는 올 1분기에는 63.7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등 중동정세 불안으로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유가뿐만 아니다. 유연탄은 톤 당 81.6달러에서 102.4달러로, LNG는 기가줄(GJ) 당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전의 가동률을 늘리지 않는 이상 연료비 상승은 결국 전기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는 작년부터 탈원전정책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5년 동안 전기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한 달 전 김종갑 사장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을 선포한 한전 측은 영업손실 폭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나와 있지 않다. 결국 현실적으로 산업용 전기요금부터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16일 <시사오늘>이 접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전의 영업손실이 증가한 원인으로 일부 원전의 일시적 가동 중지를 들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 이는 현 정부가 향후 수 십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탈원전 정책의 단면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천문학적인 비용이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정책의 뒤에는 당분간 전기료 인상 등 국민 부담이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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