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사장에 ‘친문’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 취임… 자회사 GKL도 ‘낙하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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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사장에 ‘친문’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 취임… 자회사 GKL도 ‘낙하산’ 우려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05.17 14: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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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회의실에서 임명장 수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 사장에 관광 분야 경력이 없는 안영배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이 임명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 시비가 또 일어날 전망이다.

17일 취임하는 안 신임 사장은 현 여권의 대표적인 언론홍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안 사장은 기자 출신으로 한국기자협회 편집부장을 지냈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국내언론비서관과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냈고, 2006년에는 국정홍보처 차장에 임명됐다. 정권이 바뀐 2010년부터는 노무현재단의 사무처장을 맡았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진영에서 활동했다. 2016년부터 문 후보의 ‘광흥창팀’에서 대선 실무에 참여했다.

언론·홍보와 정치권에서만 쌓아온 안 사장의 이력만으로는 관광공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다. 일각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문체부는 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공모 절차를 정식으로 거쳐 발탁했다고 해명했다.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관광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안 사장의 국정운영 경험과 홍보 역량이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안 사장이 관광공사의 수장에 선임된 것은 요사이 공공기관에 여지없이 불고 있는 ‘정피아’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관광공사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GKL)의 신임 사장 공모 과정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사장직이 공석인 GKL은 내달 19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 선임안을 결의할 계획이다. 그동안 GKL은 윤남순 사장직무대행이 이끌어 왔다.

GKL 임추위는 신임 사장 후보군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마치고 관련 내용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에 전달한 상태다. GKL 사장은 임추위의 복수 후보 추천을 받은 공운위가 심의를 통해 최종 선택한다. 이후 주주총회 의결을 거친 후 문체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GKL의 유력한 사장 후보로는 유태열 전 대전지방경찰청장과 양진석 전 한국인증원 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를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 전 청장은 경찰 요직을 두루 거친 후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을 맡았었다. 이후 인천지방경창청장과 대전지방경창청장을 역임했다.

양 전 원장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2005년 GKL 감사에 선임된 전력이 있다.

서울과 부산의 도심에서 ‘세븐럭’이라는 국내 최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 중인 GKL은 준시장형 공기업이지만, 그동안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들이 사장직을 맡았었다. 양 전 원장이 감사에 선임됐던 2005년 당시 GKL의 사장은 박정삼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었다.   

박 전 사장이 GKL의 초대 사장에 임명됐을 당시 민주당 손봉숙 의원을 비롯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전문성이 결여된 사장 공모를 질타한 바 있다. 불투명한 방법으로 카지노와 무관한 국정원 출신 비전문가를 추인한 GKL 사장 공모제의 요식 절차를 지적한 것이다.

이후 GKL 사장들은 4대인 임병수 전 사장을 제외하곤 관광이나 카지노와는 무관한 인사들이 임명됐다. 또한, GKL 3대 사장인 류화선 전 사장부터는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최근의 이기우 전 GKL 사장은 행시를 거친 관료 출신으로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상근부회장을 역임했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사태에 연루돼 지난해 해임되고 말았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지난해 초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에게 이기우 씨를 GKL 사장 1순위 후보자로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는 GKL이 정권에겐 각종 이권을 챙기기에 좋은 곳으로 인식돼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한편, 지난 3월 GKL 상임감사에 임명된 임찬규 씨도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역임했으며, 이후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회 위원을 거친 민주당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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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왕짱 2018-06-11 23:20:32
전 정부보다 더 심하고 무식한 낙하산 코드인사네.. 카지노, 관광쪽에 전혀 문외한인 경찰 치안감 출신이 카지노 사장이라.... 해도해도 너무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