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숨은 점수판…광역·기초의원, 승자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선거의 숨은 점수판…광역·기초의원, 승자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5.18 2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초 무너지면 광역단체장 이겨도 ´첩첩산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오는 6·13 지방선거에는 총 824곳의 광역의원, 2927곳의 기초의원 자리도 걸려있다. 기초의원의 성패(成敗)는 선거의 숨은 점수판이다. ⓒ뉴시스

“시장·도지사만 이겨도 정국 주도권은 가져올 수 있지만, 기초를 많이 뺏기면 나중에 실리를 잃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 당직자가 18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들려준 이야기다. 유난히 ‘선거 분위기가 안 난다’는 6·13 지방선거다. 그나마도 대부분의 눈은 17군데의 광역단체장에게 쏠려있다. 하지만 광역의원에는 총 824곳, 기초의원에는 무려 2927곳이 걸려있다. 기초의원의 성패(成敗)는 선거의 숨은 점수판이다.

종종 광역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의 다수당이 엇갈리기도 한다. 그럴 경우 시정‧도정에 어려움을 겪기 십상이다. 그래서 지난 2014년 당선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연정(聯政)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7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6곳에 그쳤다. 그러나 기초의원에서 한나라당은 1247곳을 확보, 1025곳에 그친 민주당을 눌렀다.

기초의원 수에서 선방한 한나라당이 덕분에 지역 조직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는 해석도 있다. 당시 민주당 당직자였던 한 인사는 18일 기자와 만나 다음과 같은 의견을 들려줬다.

“기초의원은 지역 조직을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총선에 나가기 위해선 국회의원들에게도 이들이 필요하다. 물론 중앙당의 분위기에 따라 바람을 타서 당선되는 이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당은 광역의원, 기초의원이 많으면 절대 죽지 않는다. 다음 선거를 바라볼 수 있다.”

꼭 이를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실제로 2년 뒤인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후신인 새누리당은 152석을 확보하며 127석을 얻은 민주당을 제쳤다. 민주당으로선 야권연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새누리당의 과반을 막진 못했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역자치단체장에서 9곳을 확보하며 한 자리를 더 얻었지만, 정작 광역의원에서 416곳 대 30곳, 기초의원에서 1413곳 대 1025곳으로 밀리면서 사실상 판정패했다.

이에 각 정당은 오는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 선거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각자 승리해야 할 이유를 내세우며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표를 호소하는 중이다.

여권 한 광역단체장 캠프의 관계자는 지난 1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자유한국당을 심판하고 싶으면 다음 총선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 기초‧광역의원들을 잘 뽑으면 된다”면서 “적폐를 바닥부터 뿌리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반면 야권의 한 광역단체장 캠프 관계자는 지난 12일 역시 기자와 만나 “견제할 사람이 없는 여당은 통제가 불가능하다. 지금도 벌써 ‘폭주’ 조짐이 보이지 않나”라면서 “정당을 떠나 우리 당에는 그간 지역을 닦아온 기초의원들이 많다.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