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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정치] 신문왕의 민족통합정책과 탈북 여종업원 북송 논란
“대한민국은 탈북민들을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2018년 05월 19일 16:35:42 윤명철 논설위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논설위원)

   
▲ 대한민국에 정착한 수만 명의 탈북민들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우월성의 상징이다. 이들이 대한민국에 잘 정착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 동포들에게도 통일의 희망을 줄 것이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민족 역사상 최초로 통일 왕조를 성취한 주인공은 신라였다. 신라는 삼국 중 가장 늦게 중앙집권체제를 완성했다. 법흥왕 시절 금관가야를 정복하면서 뒤늦게 삼국 항쟁에 뛰어들었던 신라는 정복군주 진흥왕 때 한강유역을 차지하면서 삼국항쟁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하늘은 신라를 선택했다. 희대의 전략가 김춘추와 명장 김유신은 외세인 당과의 동맹을 추진했고, 당군을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물론 당의 배신으로 대동강과 원산만에 이르는 불완전한 통일을 이뤘지만 700여 년 가까운 삼국의 항쟁은 종료됐다.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왕의 대를 이은 신문왕은 민족 통합이라는 대과제를 떠안게 됐다. 한반도 동남쪽에 치우친 소국 신라로서는 한때 동북아의 대제국으로 명성을 떨쳤던 고구려와 해상왕국 백제의 유민을 신라의 백성으로 잘 융합시켜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신문왕은 시대의 요청을 잘 읽었다. 그는 나라를 잃은 백성의 두려운 마음을 꿰뚫었다. 그들을 자신의 백성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표적인 정책이 9서당 제도다. 수도 경주를 지키는 국왕 직속 부대인 9서당에 고구려, 백제, 말갈계를 포함시켰다.

통일 前 적국인 백성을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중앙군으로 편성시키는 결단은 ‘소통과 통합’의 결정판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대결단이었다. 역사는 신문왕의 치세를 만파식적의 태평 시대로 기록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 소재한 북한 식당에서 집단 탈북한 13명의 운명이 정치권의 화두로 부상했다. 한 언론사가 이들의 탈북이 국정원의 기획탈북이라는 의혹을 제기되면서 심지어 북송 논란까지 일어났다. 민변과 일부 시민단체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해당 여종업원들이 자유의사로 한국에 와서 현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히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문제는 3만여 명에 달하는 탈북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들이 북송의 두려움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정착한 수만 명의 탈북민들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우월성의 상징이다. 이들이 대한민국에 잘 정착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 동포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이는 통일로 연결될 수 있다.

통일 신라 시대를 개막한 신문왕은 적국 출신의 군인들에게 자신의 안위를 맡겨 민족의 통합을 성취했다. 하지만 통일도 되기 전에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온 탈북민들이 북송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민족의 통합은 요원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탈북민들을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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