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르노 브랜드 첫 모델 ‘르노 클리오’, 탄탄한 개인기에 쏙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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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르노 브랜드 첫 모델 ‘르노 클리오’, 탄탄한 개인기에 쏙 빠져들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5.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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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주행감·연료 효율성 자랑…2030 첫차로 부족함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기자는 지난 15일 르노 클리오를 타고 강릉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부터 정동진 명소인 하슬라 아트월드를 왕복하는 125km 구간을 내달려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SM6를 통해 중형 세단 시장을 자신들만의 놀이터로 만들었던 르노삼성이 또 다시 꽃놀이패를 쥐어 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해치백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새로운 주자 르노 클리오를 등판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르노 클리오는 올해 출시되는 르노삼성의 유일한 신차인데다, 공식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르노삼성 대신 '르노' 브랜드만을 사용하는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작지만 알찬 구성과 탄탄한 개인기, 날렵함을 겸비함으로써 상당히 재미있는 펀카, 시장 내 아이콘으로 자리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기자 역시 지난 15일 이뤄진 시승을 통해 르노 클리오만의 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시승은 강릉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부터 정동진 명소인 하슬라 아트월드를 왕복하는 125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우선 르노 클리오를 처음 마주하면 익숙하면서도 낯선 매력이 이 차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단연 정가운데 큼직하게 박힌 마름모꼴의 로장주 엠블럼은 기존 태풍의 눈 로고와는 색다른 멋을 선사한다. 동시에 이를 감싸는 그릴과, 함께 맞닿아 있는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는 그간 르노삼성을 통해 보여줬던 브랜드 헤리티지를 내포하면서도 클리오만의 스포티함을 배가시킨다.

전체적인 볼륨감은 유려한 곡선 디자인들과 조화를 이루며 근육질이라기보다는 여성적인 세심함이 묻어난다. 이를 통해 완성된 외관은 '모두를 위한 차, 모두가 사랑하는 차'라는 클리오의 타이틀을 부연하기에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 실내는 크게 꾸미지 않아 무심한 듯 보일 수도 있지만 소탈한 매력이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크게 꾸미지 않아 무심한 듯 보일 수도 있지만 소탈한 매력이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7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와 하단에 나 있는 다이얼식 공조시스템 버튼들은 높은 조작성을 제공한다. 오히려 심플한 인테리어 구성은 넓은 공간감과 개방감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내부는 벨벳 소재의 1열 세미 버킷 타입 시트와 알루미늄 페달 등이 적용, 드라이빙 본연의 즐거움을 높인다. 다만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나 있는 시동 버튼과 사이드 브레이크에 살짝 가려져있는 듯한 에코 모드 버튼, 크루즈 컨트롤, 스피드 리미터 버튼들의 위치는 다소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서면 르노 클리오는 예상 외의 민첩함을 뽐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는 세계적으로 공인된 파워트레인이자 QM3를 통해 입증된 르노 그룹 5세대 1.5 dCi 엔진과 게트락 DCT 변속기의 조화를 통해 가능했다는 게 로느삼성의 설명이다.

실제로 제원상 수치인 최고 출력 90마력은 가뿐히 뛰어 넘는 듯한 초반 응답성과 꾸준히 이어지는 가속감은 고속 구간인 동해고속도로 주행에서 만족감을 선사했다. 폭발적인 가속감까지는 아니더라도 크게 밀리지 않고, 울컥거림 없이 부드럽게 치고 올라가는 맛은 운전자가 원하는 수준에 부합한다.

해안도로 구간의 잦은 커브길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꺾자마자 반응하는 민첩한 핸들링을 확인할 수 있다. 차체 역시 낮고, 최적화된 서스펜션 세팅을 통해서 큰 롤링 없이 기민하게 따라붙는다. 왜 르노삼성이 르노 클리오의 매력으로 펀(fun) 드라이빙을 강조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액셀을 깊숙히 밟을수록 귀를 때리는 풍절음과 엔진 소음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차급과 제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절충이 가능한 수준이다.

▲ 르노 클리오의 전체적인 볼륨감은 유려한 곡선 디자인들과 조화를 이루며 근육질이라기보다는 여성적인 세심함이 묻어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연비도 만족스럽다. 기자는 이번 시승에서 연비 효율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주행 질감 확인을 위한 급가속과 제동 등을 지속했다. 더욱이 신호 정차 시 오토스타트 앤 스탑도 비활성화시키는 등 혹독한 주행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시승 간 연비는 13.9km/ℓ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인 17.7km/ℓ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다른 기자들이 20km/ℓ에 근접한 수치들을 확인했다는 점은 해당 파워트레인의 연료 효율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르노 클리오는 2열을 모두 접었을 때 최대 1146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 또한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등을 탑재해 안전과 실용성을 골고루 확보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처럼 소형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기 사양들을 대거 채택한 르노 클리오는 젊은 세대들에게 운전의 재미를 알려주기 위한 첫 차로 안성맞춤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현지보다 낮은 가격을 내세워 해치백 시장 확대에 나선 르노삼성의 노력이 더 이상 국내시장을 해치백의 무덤이 아닌 놀이터로 꾸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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