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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인터뷰-경남①] 김태호 “승리의 기운이 느껴진다”
<현장에서>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동행취재
현장에선 시민들이 ‘여론조사 그거 믿지 말라’ 격려해
2018년 05월 29일 17:59:02 경남 양산=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경남 양산= 정진호 기자 윤지원 기자)

훗날 역사가들은 2018년을 ‘정치적 격변기’로 기록할지 모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요동치기 시작한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선거’의 방식으로 표출되는 해기 때문이다. 변화의 최전선(最前線)은 경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후보를 내세워 사상 첫 ‘민주당 도지사’ 배출에 도전한다. 반면 경남을 놓칠 수 없는 자유한국당은 두 차례 경남도지사를 지낸 바 있는 김태호 후보를 ‘구원 투수’로 등판시켜 텃밭 사수(死守)에 나선다. <시사오늘>은 5월 29~30일, 두 후보의 일정에 동행하며 ‘경남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 큰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의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는, 흰 운동화에 붉은색 점퍼를 입고 익숙한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한 표를 호소했다 ⓒ 시사오늘 윤지원 기자

초여름 더위가 들이닥친 5월 29일 오전, 경남 양산 서창시장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주인공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큰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의 김 후보는, 흰 운동화에 붉은색 점퍼를 입고 익숙한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번에는 2번으로 도와주이소.”

시장 초입(初入)에서 만난 상인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좁은 골목길에 들이닥친 선거 운동원들이 탐탁찮은 듯, 김 후보를 향해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능청스럽게 받아넘기면서 결국 상인들의 미소를 이끌어냈다.

“안 찍어줄기다. 그냥 빨리 지나가라.”

“왜? 왜 안 찍어줄긴데?”

“찍어 줘봤자 전부 도둑놈들 아이가.”

“안 그런 놈도 있다. 손 한 번 잡아 주이소. 내가 이 손 고생 덜 시키려고 이러고 다니는 긴데. 에이 손 한 번 잡아 주이소. 내가 잘 할게.”

냉랭하던 상인의 마음을 풀어준 그는 시장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한두 명씩 김 후보를 알아본 시민들이 반가움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어떤 시민은 “야, 인물 좋다”면서 감탄사를 내뱉었고, 어떤 시민은 가까이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김태호 씨 아이가? 아이고, 반갑습니다.”

“예예. 반갑습니다. (손에 든 약봉지를 보며) 이건 무슨 약입니꺼. 건강 잘 챙기소.”

코너를 돌자,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초등학생들이 보였다. 시의원후보로 나선 성용근 후보가 아이들에게 “저기 저분이 도지사 후보 아저씨”라고 소개하자, 김 후보는 아이들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 손을 흔들며 한 마디를 남겼다.

“아빠 엄마한테 말 좀 잘 전해줘요. 2번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김 후보를 수행하는 선거 운동원에게 간단히 질문을 던졌다. 

   
▲ 김 후보는 아이들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 손을 흔들며 “아빠 엄마한테 말 좀 잘 전해줘요. 2번이라고”라고 말했다 ⓒ 시사오늘 윤지원 기자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은 것 같은데요.

“서울에서 내려와서 취재하고 간 기자들이 다 똑같은 말을 합니다.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다고.”

-여론조사 결과와는 온도 차가 있는 것 같네요.

“여론조사라는 게 여론을 완전히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한국당 지지세가 많이 약해졌지. 야당이니까 여당보다 불리한 부분도 있고. 그래도 현장을 누벼보면, 여론조사만큼 차이가 나진 않아요.”

-‘드루킹 사건’의 영향일까요.

“그건 전혀 아닙니다. 연세 드신 분들은 드루킹이라는 이름을 들어만 봤지, 그게 뭔지 관심도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아직 한국당에 기대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봐야지.”

곧이어 분식점 상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호 후보와 김경수 후보 중 누구에게 더 호감을 느끼십니까.

“나는 그런 거 관심 없어요. (손사래를 치며) 정치에 관심 없어.”

-그럼 이번 선거에는 투표를 안 하실 생각이신가요.

“투표는 해야지.”

-살짝 알려주세요.

“(턱짓으로 김 후보를 가리키며) 저쪽.”

-혹시 드루킹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으신지요.

“(고개를 저으며) 모르겠는데.”

바로 옆에서 김 후보와 인사를 나누던 상인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했다.

-김태호 후보와 김경수 후보 중 어떤 후보에게 좀 더 호감이 있으신가요.

“김태호지. 나는 완전히 김태호 팬인데.”

-김태호 후보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잘 할 것 같아. 잘했잖아 또 도지사할 때. 나는 김태호가 되든 저쪽(김경수 후보를 지칭)이 되든 상관없어 여기 시장만 좀 살려주면. 그런데 김태호가 잘 할 것 같아.”

-요즘 경기가 많이 어렵나요.

“1년 전에 비해서도 엄청 어려워졌지. 다 죽겠다고 그래. 김태호한테 한 번 맡겨보려고.”

   
▲ 김 후보는 검증된 후보인 자신이 위기의 경남을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 시사오늘 윤지원 기자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김 후보가 시장 유세를 마치고 전국고용서비스협회 경남지회 간담회를 위해 차에 올랐다. 짧은 시간 동안, 궁금한 점 몇 가지를 물었다.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 느끼는 판세는 어떤지요.

“현장에 돌아다녀 보면 여론조사가 이해가 안 됩니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시민들이 ‘여론조사 그거 믿지 말라’고 해요. 물론 어려운 점도 있는데, 제가 그동안 쉬운 선거를 해본 적이 없어요. 2011년에도 여론조사에서 20%쯤 지고 시작했으니까. 그때랑 비슷한 승리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한국당 지지율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는데요.

“자업자득이죠. 경남만이 아니라 당 전체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권력에 취하고 지지율에 취하면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러면 지지율이 떨어지게 돼있어요. 탄핵 이후에도 당이 변화하지 못했고, 아직도 혁신하고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합니다. 새로운 젊은 인재도 키우지 못했고요. 그런 게 다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봅니다. 아마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저 자신도 경남과 당의 변화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겠죠.”

-경남도지사 선거 하면 드루킹 문제를 빼놓을 수 없는데, 드루킹 사건에 김경수 후보가 연관돼 있다고 보시는지요.

“드루킹이 그렇게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나도 모든 법적인 책임을 질 테니, (이 일의) 책임자인 김경수 후보도 같이 법정에서 죗값을 치르자.’ 김경수 후보가 계속 버티고 있는 뒤에는 청와대가 연관돼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고요. 김경수 후보가 청와대를 지키려고 하고 있는 겁니다. 과거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면 원래 잘못보다 그 뒤에 대처를 잘못해서 정권이 어려움을 겪고 무너졌어요. 꼭 명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자신이 가진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같은 위기에는 경남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같은 사안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정부는 현실과 속도를 맞추지 못하는 정책이 많습니다. 이러면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려워집니다. 경남도 마찬가지예요. 도정은 실험대상이 아닙니다. 도지사는 증명하는 자리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경험이 있고 폭넓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가 적임자이지 않겠습니까.”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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