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한신공영, 세 가지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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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한신공영, 세 가지 '옥에 티'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5.29 17: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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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한신공영의 상승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주력사업인 도급공사를 유지하면서 자체사업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잘 다듬어 놓은 화씨벽에도 작은 흠은 있었다. <시사오늘>은 한신공영의 '옥에 티' 세 가지를 짚어봤다.

▲ 한신공영 CI ⓒ 한신공영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신공영은 매출 1조9843억565만 원, 영업이익 1333억2055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96%, 91.3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71.68% 늘었다.

시장 평가도 나쁘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2015년 28위, 2016년 18위, 2017년 16위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연일 한신공영을 저평가된 우량주로 꼽고 있다.

2015년 대규모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집중 회계감리를 받으면서 곤욕을 치렀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흐름을 탄 모양새다.

그러나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같은 성적표에 걸맞지 않은 허점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 한신공영의 매출 신장을 이끈 건 분양사업이었다. 공시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한신공영이 국내 분양계약 부문 누적계약수익은 1조909억1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00억 원 가량 늘었다. 국내 주택시장 호조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눈치다. 올해 1분기 기준 한신공영의 분양 미수금은 7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63% 증가했다. 분양사업 진행 과정에서 계약자들로부터 대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로 시장이 침체돼 분양사업을 중심의 건설사들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한신공영은 전체 매출의 64.27%를 자체공사를 통해 얻었다.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비중이다. 분양 미수금이 향후 더욱 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 같은 흠은 두 번째 옥에 티인 부채비율과 연결된다. 지난해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442.41%로 전년(479.37%)에 이어 40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상위 20대 건설사 평균 부채비율 160%대와 큰 차이다.

부채비율은 부채가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업체의 재무구조가 불안하고 재무건전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부채비율이 높은 상태에서 분양 미수금까지 증가세에 들어가면 건설사의 재무상태는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회계제도(K-IFRS 1109호, 1115호) 적용으로 인한 '착시효과'도 옥에 티 중 하나로 보인다.

한신공영은 2018년 1분기 매출 8067억3372만 원, 영업이익 1201억4272만 원, 당기순이익 935억6107만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0.77%, 489.41%, 당기순이익은 425.99% 증가했다.

하지만 기존 회계제도를 적용하면 한신공영의 당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000억 원대, 200억 원대, 180억 원대 규모에 그친다. 2017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새 회계제도가 적용된 1분기 실적 발표로 시장 기대심리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장남 최문규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앉히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에 본격 착수한 만큼, 앞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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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ㅁ 2018-08-17 04:09:13
이것도 기사라고....2분기에 분양미수금 없어졌고, 부채비율 하락했는데 뭐가 어쩌고 저째? 게다가 이익률 낮은 공공부문 안하고, 본인들이 업에 있으면서 익히고 공부했던 시행사 노하우를 적용해서 자체 사업하는건데 그게 뭐 나쁜거라고 기사를 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