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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한국지엠과 문닫는 군산공장의 역설
〈기자수첩〉노사관계·소비자 신뢰 회복까지 지속경영 진정성 보여줘야
2018년 05월 31일 14:33:26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쉐보레 네버 기브 업 캠페인 차량기증식 행사에서 수혜자 가족과 배리엥글 사장, 임한택 지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국지엠

"다시 힘차게 달린다." 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던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 신호탄인 더 뉴 스파크 출시를 이루며 내건 광고 문구다. 아직 위기와 우려감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담백하면서도 분명하게 드러난 한국지엠의 회생 의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반갑게마저 느껴진다.

동시에 비보(悲報)도 전해진다. 지난 2월 발표된 GM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이날 31일자로 22년 역사의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는 것. 120만㎡ 부지의 텅빈 군산공장은 40여 명의 최소 관리 인력만 남아 시설 유지·보수만을 이어가게 된다.

이를 종합하면 한국지엠은 '회사는 다시 뛰지만 군산 공장이 문을 닫는다'는 역설적 상황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피해 최소화와 앞으로 지속 경영에 대한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이러한 역설을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한국지엠이 보여줄 수 있는 경영정상화의 첫 걸음은 노사관계 회복에서 찾아야 한다. 군산공장이 20% 대의 낮은 가동률과 만성 적자 등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에 시달려 왔다는 점을 상기하면 노사 모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앞서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 임단협에서 파열음을 내며 전국민적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막판 줄다리기 협상 끝에 합의는 이뤄졌지만, 사측이 노조를 압박하며 몰아붙였다는 인상을 남기며 향후 노사 갈등의 도화선을 남겨뒀음은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강성 노조 역시 회사의 경영 악화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사측에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기에 한국지엠은 노사 모두 대승적 결단을 내린 시점에서 건강한 기업 문화와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사측에서는 군산 인력에 대한 현장 배치와 2017년도 성과급 지급, 희망퇴직 인원들에 대한 위로금·퇴직금 중간 정산 등의 전반적인 현안들을 조속히 마무리짓는 한편 노조는 회사의 경영정상화 계획에 적극 동참해 힘을 실어줘야 할 때인 것이다.

한국지엠은 소비자 신뢰 회복에도 고삐를 더욱 당겨야 한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일례로 한국지엠은 최근 어려운 경영 사정에도 차량 1000대가 팔릴 때마다 1대씩 지역 사회에 어려운 가정에 기증하는 '쉐보레 네버 기브 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지엠을 믿고 기다려준 고객들에 보답하고, 사회에 기여해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다만 한국지엠은 그간 운영해 온 보증 프로그램 '쉐보레 컴플리트 케어' 혜택을 기존 5년/10만km에서 올해부터 3년/6만km으로 축소한 바 있다. 그러다 판매량이 반토막 난 3월부터는 일부 차종의 구매 혜택으로 기존 보증 혜택과 상응하는 '쉐비 프로미스'를 내걸고 있다. 이는 당장의 판매 회복에만 급급한 근시안적 판단이 아닐까 하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더욱이 서비스 네트워크의 외주화 문제마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한국지엠의 차량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려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은 혜택 마련에 주안을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련의 노력들이 선행·선결된다면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을 폐쇄했지만 부평·창원 공장의 역량 집중을 통해 내외부적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나아가 오는 6월 신차 이쿼녹스 출시를 예고하고 나선 한국지엠이 판매 반등과 경영정상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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