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21 목 16:31
> 뉴스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영아 억대주주' 한세예스24, 거꾸로 가는 김동녕표 경영철학
<기자수첩>원칙 어긴 두 살배기 억대주주 논란, 결과는 정의로울까
2018년 05월 31일 15:55:41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존중하고, 겸손히 서로를 대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게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세실업 창업주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말이다. 한세실업은 35년 전 창립한 이래 단 한 번의 적자 기록 없이 연매출 2조4000억 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미국인 3명 중 1명은 한세실업 옷을 입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다.

한세예스24그룹은 김 회장이 '사람이 먼저'라는 원칙을 저버린 적이 없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결과라고 공공연히 내세운다.

하지만 최근 한세예스24그룹 오너가(家)에서 불거진 두 살배기 억대주주 논란을 살펴보면 이 같은 김동녕표 경영철학은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김 회장의 부인 조영수 경기대 명예교수는 본인이 소유한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10만 주를 특수관계자인 김양과 김군에게 각각 5만주씩 증여했다.

김양은 지난 2월 만 1세가 됐고, 김군은 다음달 만 1세가 된다.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를 감안하면 두 사람은 이번 증여로 4억~5억 원 가량의 주식을 가진 영아 억대 주주가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양과 김군이 한세예스24그룹 3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물론, 대기업 오너가 자녀들의 금수저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억 원 이상 재산을 증여받은 10세 미만 아동은 715명에 이른다. 특히 거액의 주식을 보유한 아동들은 주로 대기업 오너가에서 목격된다.

대표적인 예가 샘표식품이다.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 부인 고계원씨는 2017년 2월 출생 이세현, 2016년 12월 출생 박현기, 2012년 출생 박준기 등 특수관계자에게 각각 1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했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허용수 GS EPS 부사장의 자녀들도 수백억 원대의 GS그룹 계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에 비하면 수백억 원도, 수십억 원도 아닌 수억 원에 불과한 한세예스24그룹의 사례는 새 발의 피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다. 증여세만 부담한다면 위법도 아니다. 그저 자산 가치가 커지기 전에 미리 재산을 넘기는 절세 전략의 일환일 뿐이다.

그러나 이번 일로 김 회장은 한세예스24그룹 임직원과 주주들의 신의를 저버린 셈이 됐다. '사람이 먼저'라는 원칙과 '누구나 동등한 위치'라는 기업문화 등 자신이 그간 내세웠던 경영철학을 스스로 내팽개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철저한 자기부정이다.

시대정신과도 맞지 않는 처사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며 적폐청산의 시대를 천명했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한세예스24그룹 오너가는 자신들의 구성원인 만 1세 영아들에게 평등하지 않은 기회를 부여했고, 공정하지 않은 과정을 거치게 했다. 과연 그들의 결과가 정의로울 수 있을까, 자연스레 의문이 든다.

   
▲ 한세실업 홈페이지 캡처 ⓒ 시사오늘

김 회장은 10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돈은 길게 보면 누구에게나 평평합니다. 직원들에게도 얘기했지만 나 스스로에게도 늘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오늘 못 벌면 내일 벌면 되고 올해 못 벌면 내년에 벌면 되지만 지켜야 할 원칙은 항상 지켜나가자. 그 원칙은 돈을 벌지만 올바르게 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거꾸로 가는 김동녕 회장이 10년 전 자기 자신을 반추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IT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 KT, 그룹사 콜라보 ´청춘해´ 토크콘서트 개최
· 넥슨, ‘천애명월도’ 사전예약 돌입
· '벌써부터 흥행 조짐' 렉스턴 스포츠, 인기 비결은 '가격'
· 대교그룹, 〈푸른 뚱보 괴물이 뭐가 무섭다고 그래?〉 출간
ⓒ 시사ON(http://www.sisao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기사 댓글 3
전체보기
신문사소개 | 회사위치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구독자불편신고 | (정기)구독신청 | 저작권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시사오늘 : 121-844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16길 14 (성산동 113-3, 명문빌딩 3층) : 전화 02)335-7114 : 팩스 02)335-7116
발행·편집인 정하균ㅣ정기간행물 서울다07947ㅣ등록일자 2008년 3월 17일
-------------------------------------------------------------------------------------------------
시사ON : 발행·편집인 정하균ㅣ정기간행물 서울아01018ㅣ등록일자 2009년 11월 6일ㅣ청소년보호책임자 정하균
Copyright 2005 펜과오늘.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isa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