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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인터뷰-경남②] 김경수 “드루킹 문제, 내가 먼저 특검 요구”
<현장에서>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동행취재
“경남, 마지막까지 안심하기 어려운 곳”
2018년 05월 31일 17:15:05 경남 창원=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경남 창원= 정진호 기자 윤지원 기자)

훗날 역사가들은 2018년을 ‘정치적 격변기’로 기록할지 모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요동치기 시작한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선거’의 방식으로 표출되는 해기 때문이다. 변화의 최전선(最前線)은 경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후보를 내세워 사상 첫 ‘민주당 도지사’ 배출에 도전한다. 반면 경남을 놓칠 수 없는 자유한국당은 두 차례 경남도지사를 지낸 바 있는 김태호 후보를 ‘구원 투수’로 등판시켜 텃밭 사수(死守)에 나선다. <시사오늘>은 5월 29~30일, 두 후보의 일정에 동행하며 ‘경남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 차에서 내리자마자 파란색 민주당 점퍼로 갈아입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헐레벌떡 기자실로 뛰어 들어갔다 ⓒ 시사오늘 윤지원 기자

5월 30일 오후 2시 10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를 태운 차량이 창원시청에 들어섰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파란색 민주당 점퍼로 갈아입은 김 후보는 헐레벌떡 기자실로 뛰어 들어갔다. 방송연설 녹화 관계로 일정이 늦어진 탓. 기자실 문을 연 그는, 고개를 숙여 사의(謝意)를 표했다.

“약속 시간보다 많이 늦어져서 양해를 좀 부탁드립니다. 오늘 첫 방송연설 녹화가 있었는데, 제가 당 색깔로 넥타이를 매고 갔더니만 하필 크로마키가 파란색이라…. 녹화도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해서 여러 번 하다 보니까 많이 늦어졌습니다.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한 김 후보는 모든 기자들과 눈을 맞추고 악수를 나눈 뒤, 연단으로 자리를 옮겨 인사말을 시작했다.

“경남 경제가 많이 어렵습니다. 특히 제조업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조선·자동차·기계산업 등 전통적인 중소 제조업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뿌리가 썩어가고 있는데 그에 대한 처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신성장 산업 동력도 중요하지만, 그걸 받쳐줄 수 있는 기존 제조업의 혁신과 경쟁력을 강화시키지 못하면 경남 경제가 살아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경남 제조업, 특히 창원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 제조업들을 살리는 것은 경남의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경남 경제가 어려워지면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정부와 함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정부를 반드시 설득해서 올해와 내년, 단기간에 제조업을 혁신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습니다.”

   
▲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한 김 후보는 모든 기자들과 눈을 맞추고 악수를 나눈 뒤, 연단으로 자리를 옮겨 인사말을 시작했다 ⓒ 시사오늘 윤지원 기자

약 5분간 이어진 김 후보의 인사말에는 명확한 메시지가 포함돼 있었다. ‘위기의 경남 경제, 해법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였다. 구체적으로 그는 △경제혁신특별회계 1조 원 편성 △도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단 구성 △경남 R&D 특구와 경·부·울 광역연구개발특구 구축 △소재부품·항공우주·스마트부품산업 등으로 제조업 고도화 전략 △서부경남KTX(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 착공 등을 내세웠다.

곧이어 김 후보는 자리를 옮겨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작은 테이블을 가운데 놓고 기자들과 둘러앉은 김 후보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창원시장 선거 보수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언론 쪽에서는 (단일화가) 될 걸로 보시나요?(웃음) 단일화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언급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그동안 보면 진보 진영이 단일화를 많이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2012년 대선도 그렇고 2011년 김해을 보궐선거에서도 졌어요. 그때 저희가 어떻게 평가를 했냐면, 이제 국민들께서 선거를 앞두고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단일화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마음을 잘 주지 않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치와 철학, 노선에 따라 정당이 정책을 분명하게 알리고, 그에 대한 평가를 갖고 선거가 치러지고, 그렇게 해서 4년 동안 정책을 실현해나간 결과를 갖고 평가를 받아야 정치도 발전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과거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의 개인적 관계 때문에 창원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창원시장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창원시와의 관계보다는 도와 시·군의 관계로 보는 게 옳다고 봅니다. 도지사와 시장·군수의 개인적 인연이나 관계 때문에 시·군의 행정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행정이라고 보고요.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현장은 시·군이 책임지고, 도는 도민들에게 여러 가지 행정서비스가 차별 없이 균등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도는 경남 전체의 비전, 예를 들어 서부경남의 낙후 문제라든가 경제 비전이라든가 도 차원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에 집중하고, 시·군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창원시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잘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웃음).”

   
▲ 작은 테이블을 가운데 놓고 기자들과 둘러앉은 김 후보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 시사오늘 윤지원 기자

-국회의원 중도 사퇴가 비판받기도 하는데요.

“사실 국회의원 중도사퇴는 제가 마지막까지 경남도지사 출마를 망설이게 했던 제일 큰 이유입니다. 시민들에 대한 도리 문제이기도 하고 원칙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습니다. 다만 지금 경남의 상황, 지방선거에서 경남이 갖고 있는 중요성,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포함해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꿔나가는 데 경남이 워낙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김해시민들께는 더 큰 김해를 위해서 출마합니다 양해를 구하고 출마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이슈가 드루킹 문제인데,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일 큰 이슈였다가 2차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뒤로 밀렸습니다(웃음). 드루킹 문제는, 이런 일방적인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형태의 구태에 대해서는 이미 경남 도민들께서 잘 판단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경남 도민들의 수준이 높아졌고요. 특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먼저 특검을 요구했습니다. 특검은 야당 추천 특검이고요. 제가 거리낄 게 있어나 문제가 있었다면 요구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오히려 드루킹 문제로 김태호 후보에 비해 낮은 인지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기 때문에 제가 ‘야당과 언론이 대신 선거운동을 해줬다’ 그런 말씀도 드렸습니다. 경남 도민들이 이 문제를 스스로 잘 정리하고 계시고, 거기 대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 오히려 정치가 국민의 수준을 못 따라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고요.”

-경남 지역 판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어딜 가든 꼭 판세에 대한 질문은 나오는데, 사실 제 입장에서는 제일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입니다(웃음). 경남은 탄핵 국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졌던 지역입니다. 그 당시에도 여론조사는 부·울·경 지역이 다 앞선 걸로 나온 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문재인 대통령이 0.5% 졌어요. 그 정도로 민주당이 어려운 지역입니다. 지금까지 지방선거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지역이 경남입니다. 김두관 지사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입당한 것 아닙니까. 그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도 마지막까지 안심하기 어렵고요. 후보는 후보대로 캠프는 캠프대로 진짜 이번에는 경남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남의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과 함께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절박하고 간절하게 선거운동을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들과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김 후보는 다음 일정을 위해 바삐 걸음을 옮겼다. 기자도 얼른 노트북을 챙겨 따라붙었다. 김 후보의 다음 일정은 한국전기연구원(KERI). 한 표를 호소하기도 바쁜 시간에, 한국전기연구원을 찾는 이유를 물었다.

“한국전기연구원뿐만 아니라 경남에 연구기관들이 꽤 있는데, 이 기관들이 경남의 제조업과 어떤 관계가 있고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좀 알아보려고 합니다. 또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서도 경남의 전기 산업이나 이런 부분에 영향이 있는지를 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 후보는 이곳 2층 중회의실에서 연구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 시사오늘 윤지원 기자

한국전기연구원은 창원시청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김 후보는 이곳 2층 중회의실에서 연구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간담회장을 빠져나와, 민주당 관계자에게 경남 여론을 물었다.

-요즘 분위기 어떤가요.

“좋죠. 아무래도 기대감이 크죠. 민주당에서 한 번도 못 이긴 곳인데 여론조사에서 많이 앞서니까.”

-여론조사와 실제 민심을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민심이라는 게 완전히 다 파악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겠죠. 그러니까 여론조사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웃음).”

-지난 대선 때는 여론조사와 다르게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이겼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심할 수는 없죠. 김태호 후보가 워낙 센 후보기도 하고. 여기서 두 번이나 도지사를 했던 분이니까 쌓아놓은 인맥도 많을 테고. 김경수 후보가 역대급 후보 아닙니까(웃음).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으니까 이번에는 기대가 됩니다. 물론 방심은 당연히 말도 안 되는 거고, 열심히 해야죠.”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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