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악재 딛고 북방 영토 확장하는 롯데…신동빈 부재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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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악재 딛고 북방 영토 확장하는 롯데…신동빈 부재 아쉽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6.0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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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중국의 사드보복·총수 부재 등 대내외적으로 악재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대북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 롯데지주

중국의 사드보복·총수 부재 등 대내외적으로 악재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대북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그룹 내 북방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북한을 비롯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 등을 아우르는 북방지역에 대한 연구와 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관련업계는 최근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을 계기로 그룹 차원에서 사전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TF에는 롯데지주 오성엽 부사장(TF 단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CSV(공유가치창출)팀 및 전략기획팀 임원, 식품·호텔·유통·화학 사업부문(BU) 임원, 롯데 미래전략연구소장 등 총 8명이 참여한다.

우선 롯데는 북방지역에 진출한 식품·관광 계열사들을 활용해 해당 지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최근 롯데는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부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호텔과 연해주지역의 영농법인·토지경작권을 인수했다.
 
중국 동북 3성지역에 있는 선양에서는 ‘선양 롯데월드’를 건설 중이다. 롯데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남북 간 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러시아 극동지역 호텔과 농장, 선양 롯데월드를 통해 대북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고 영농사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는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 현황과 경협 방안을 연구·조사하기 위한 ‘북한연구회’ 2기를 이달부터 운영한다. 이 연구회는 2015년 처음으로 발족됐다.

당시 롯데그룹 16개 계열사의 신사업 전문가 20여 명은 발족 이후 6개월간 대북 경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롯데는 2기 운영을 통해 정부와 민간 차원의 경협 연구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과거에도 롯데는 대북 사업 추진에 나선 바 있다. 1995년 그룹 내에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하고 북한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북한의 ‘조선봉화사(민경련 산하 무역회사)’와 함께 초코파이 투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듬해 정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을 받고 평양 인근에 초코파이 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당시 정치‧경제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결국 해당 사업을 중단했다.

롯데지주 오성엽 부사장은 “우선 인도적 차원의 지원과 사회·문화적 교류 활동을 확대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그룹의 역량을 모아 정부의 북방정책에 협조하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가 이를 바탕으로 사드로 얼어붙은 동북아 시장 진출의 반전을 꾀할지 기대감을 표하는 분위기다. 다만 구속 수감중인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롯데는 황각규 부회장을 필두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중이다. 신 회장이 구속되고 지금까지 비상경영위원회는 각 사업 BU장들과 함께 굵직한 사업들을 챙기고 있지만 현상 유지일 뿐 신사업에 대한 뚜렷한 윤곽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마트 매각, 롯데홈쇼핑 재승인 통과, 롯데쇼핑 온라인 사업 통합 등 계열사별 현안들을 차분히 해결과 왔지만 이는 대부분 신 회장이 경영 일선에 있을때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난 부분이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여러가지 악재에도 잘 버텨왔지만 총수 부재 경영 속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해외 신규사업·투자건 등과 관련해서는 오너리스크로 인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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