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과시하는 김경수, 인물론 내세우는 김태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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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과시하는 김경수, 인물론 내세우는 김태호…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8.06.06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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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지지율 앞서…한국당 간판이 실(失)일 수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지원을 위해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있다 ⓒ 시사오늘 윤지원 기자

경남도지사 선거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보수 후보가 당(黨)을, 진보 후보가 인물을 내세우던 과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 후보가 당을 앞세우는 반면 보수 후보가 인물론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양측의 전략이 대한민국 정치 지형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폭 지원’ 김경수 vs ‘개인기’ 김태호

지난 2일, 경남 진주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경수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는 “우리도 노력하겠다. 더 자주 찾아뵙겠다. 도지사 제대로 뽑아서 무엇이 취약하고 무엇을 보완해야 재래시장이 살아나고 구도심이 활기를 찾을 수 있는지 연구해 여러분께 힘이 되도록 하겠다. 김 후보가 압승하게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4일 창원 유세에는 우상호·유은혜·박주민 의원 등이 등장했고, 5일 김해 유세에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김태년 정책위원회 의장, 박광온 제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등 당내 지도부 인사들과 김정우·민홍철·서형수·설훈·신경민·제윤경 의원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반대로 자유한국당은 당보다 후보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태호 후보는 인지도 높은 의원들의 지원 유세 없이, 소수의 선거운동원들만 대동한 채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심지어 홍준표 대표는 경남 지역 유세를 하지 않고 부산과 울산, 경북만 방문한 뒤 서울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대 김태호’ 구도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개인기’로 상황을 타개하려는 모습이다 ⓒ 시사오늘 윤지원 기자

“김태호는 인기 있지만…한국당 싫어하는 사람 많아”

이는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풍경이다. 경남은 ‘민주당 간판보다 무소속이 낫다’고 평가받던 지역 중 하나다. 실제로 경남에서는 김두관 전 지사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적이 있을 뿐, 민주당 후보가 승리의 나팔을 불었던 경험은 전무(全無)한 곳이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5월 28~31일, 6월 1일 조사해 4일 공개한 부산·경남·울산 정당지지율 조사를 보면, 민주당은 46.1%, 한국당은 23.6%였다. 더 이상 민주당 간판이 흠이 되지도, 한국당 간판이 득이 되지도 않는 셈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경남 진주에 거주하는 한 유권자는 지난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요즘은 오히려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는 분위기”라며 “김태호 자체는 인기가 있는 편인데, 한국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경남에 총출동하는데 홍준표 대표는 지원 유세에 가지도 못한다는 것은 한국당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처절한 반성이 없으면 한국당은 정말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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